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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그룹 정수기사업 시작…코웨이 인수전 ‘양수겸장’
- 웅진그룹, 렌탈 사업 시작
- “코웨이 인수시 향후 사업 시너지 기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웅진그룹이 정수기 사업에 나선 것은 코웨이 인수를 위한 ‘양수겸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수기 사업을 시작한 뒤 코웨이를 인수하게 되면 향후 시장확대를 통한 합병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설령 인수가 불발되더라도 경쟁업체로서 코웨이의 기업가치를 압박하는 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인수 재협상’ 가능성까지 열게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27일 웅진그룹에 따르면, 정수기ㆍ비데 등 ‘생활가전 렌탈사업’을 론칭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생활가전의 브랜드는 ‘웅진렌탈’이다.

현재 웅진렌탈은 서울, 경기, 대전, 부산 등 주요도시에 30여개의 지국을 설립하고 100여개의 대리점을 모집한 상태로 온라인 판매도 병행할 에정이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앞으로 모든 제품을 빌려 쓰는 시대로 변화 할 것이고, 웅진이 만들어낸 렌탈시스템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렌탈 서비스를 시작한 원조답게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도입해 시장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웅진그룹이 지난 2012년 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이후 나타난 ‘렌탈 사업 복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웅진그룹은 MBK파트너스에 코웨이를 매각하면서 5년간 ‘경업 금지(경쟁업종 영위 금지)’ 조항 준수 의무를 부여받았다. 쉽게 말해 코웨이가 진행하는 정수기 렌탈 사업을 웅진이 5년간 할 수 없게 된 것. 그런데 지난해말로 5년 기한이 채워져 조항이 올해부터 풀리게 됐다.

일단 업계에선 웅진그룹의 렌탈 사업 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웨이 인수를 노리는 웅진그룹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은 지난해말 삼성증권과 법무법인 세종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고 MBK파트너스에 코웨이를 되팔라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인수가 성사되면 우선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렌탈 사업에 진입한 이후 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두 회사 합병을 통해 진출한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웅진그룹은 사실상의 무차입 재무 여건을 바탕으로 인수금융과 재무적투자자(FI) 동원까지 고려해 인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2년 웅진은 코웨이 지분 30% 가량을 넘기며 1조2000억원 가량을 받았다. 이후 MBK파트너스가 지분 일부를 블록딜하면서 현재는 28.6%를 보유하고 있어 인수 부담이 줄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인수가 불발되더라도 웅진으로선 손해볼 게 없다. 코웨이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꺾이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별도기준 코웨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41%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여기에 주가도 하락세도 웅진그룹에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말 11만 원을 웃돌았던 코웨이 주가는 현재 9만원 초반으로 밀렸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저가 후발주자들의 성장세가 높아 코웨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얼음정수기 사태 이전 수준의 회복이 가시화되기까지 주가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웅진그룹의 정수기 사업 진출 가능성은 향후 실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하락 요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웅진으로선 코웨이와 인수에 관한 추가 재협상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에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 그룹의 계열사 자금이 3000억원 가량이기 때문에 2조원에 가까운 자금 유치 확보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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