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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광장-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청년들의 활기로 가득 찬 어촌의 봄을 기다리며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전국 곳곳의 우리 어촌을 자주 찾아왔다. 항상 반겨 주시는 어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감사하면서도, 도시와 비교할 수 없게 한산한 모습을 볼 때면 절로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특히 어르신들은 요즈음 어촌에 젊은이가 없어 일손이 너무 부족하고, 앞으로가 걱정된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빠졌다.

예전에는 어촌이라 하면 어선에 올라 그물을 당기는 어업인의 모습이나 물옷을 입고 전복을 캐는 해녀의 모습 등을 주로 떠올렸다. 하지만 오늘날 어촌의 일자리는 이러한 전통적인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수산물을 잡는 사람부터 관리하는 사람, 그리고 아이디어를 더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탄생시키는 사람, 더 나아가 그것을 운영하고 널리 알리는 사람이 힘을 모아 생산과 유통·가공, 서비스업 전부를 아우르는 ‘어촌 6차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열정, 그리고 에너지를 지닌 청년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공한 청년귀어인으로 꼽히는 천재민 씨는 대학에서 해양생명과학을 전공한 후 2년 전 여수로 귀어의 길을 택했다. 천 씨는 본인의 전공을 살려 첨단 친환경 방식인 바이오플락 양식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고, ‘새우궁전’이라는 흥미로운 콘셉트의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 매년 2억원 상당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해양수산부는 천 씨의 사례와 같이 ‘청년들의 활기로 가득찬 어촌’을 만들기 위해 올해 청년어업인 영어정착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우수한 청년들의 창업과 어촌 정착을 도와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나아가 어촌의 고령화 문제까지 일석이조로 해결한다는 취지다. 대상자는 만 40세 미만의 어업 경력이 3년 이하인 귀어인으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갓 창업한 경우여야 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1인당 한 달에 최대 100만원의 자금을 3년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처음 어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전문 어업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통상 3~5년 가량 소요된다고 한다. 창업 관련 컨설팅, 상품 개발비, 마케팅, 기자재 구입 등을 지원해준다면 어촌 정착을 꿈꾸는 청년들이 초기 단계에서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청년 어업인들이 창업에 필요한 이론이나 어업기술 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수요자 특성별 맞춤형 교육을 추진한다. 이론부터 현장 실무까지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해 어촌 정착의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젊은이들을 위해 어촌에 거주하는 어업인들도 함께 나선다. 어업기술이나 경영ㆍ판매 등 여러 분야에서 노하우를 가진 각 지역 선도어가와 귀어귀촌 전문가들이 청년 어업인 멘토링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성공적인 창업과 귀어귀촌을 지원할 예정이다.

어느덧 혹독한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아직은 출근길에 따뜻한 외투가 필요한 쌀쌀한 날씨지만, 아침저녁으로 오가며 보이는 나뭇가지 위의 봄눈과, 꽁꽁 얼어 있던 땅이 부드럽게 밟히는 느낌에 따뜻한 봄날이 멀지 않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어린아이가 태어나 첫 걸음마를 막 떼기 시작할 때, 비록 혼자서는 몇 발짝 걷는 것조차 어렵지만 엄마가 손 한 쪽만 내어줘도 아이는 금세 자신 있게 발을 내딛는다. 다가오는 봄에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우리 젊은이들이 어촌 선배들의 손을 맞잡고 어촌에서 마음껏 꿈과 비전을 펼쳐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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