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리 인상기에 인기 꺾인 채권형 펀드…MMF가 대세
- 90일에 0.14~0.27% 수익 기대하는 MMF로 자급 유입
- MMF 아쉽다면 단기 채권형 펀드가 유망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금리인상기를 맞아 채권형펀드 투자 자금이 ‘썰물’ 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머니마켓펀드(MMF)의 자금 유입세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짧은 기간에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최근까지 MMF에 24조4956억원의 자금이 새롭게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권형펀드에서는 3004억원 가량이 순유출됐다. 

[사진=수익률 상위 MMF]

MMF는 채권형 펀드와 투자 대상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둘 다 국공채 등 안정적인 채권을 통해 이자수익과 자본수익(매매를 통한 차익)을 낸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다만 MMF는 채권형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채권으로 운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시장에선 미국의 금리 인상기가 향후 몇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선 MMF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분석을 내린다. 주로 국공채나 통안채(한국은행이 시중의 현금을 회수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 투자하는 MMF는 이들 채권의 ‘만기까지 남은 기간(듀레이션)’이 평균 90일에 불과해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MM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14~0.27%로 큰 차이가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MMF는 큰 수익을 제공하진 않지만 짧은 기간에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며 “개인투자자들은 각자 증권사 위탁계좌 대기자금으로 MMF를 하다가 투자할 주식이 생기면 MMF 자금을 환매해 투자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MMF의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해 채권형펀드를 활용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단기’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통상 채권형펀드는 운용 채권의 만기가 평균적으로 남은 기간을 기준으로 단기(2년)ㆍ중기(4년)ㆍ장기(7년)으로 구분된다. 시장에서 장기 채권형펀드를 피하라고 하는 이유는 이달 초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8bp(1bp=0.01%) 상승하며 4년 만에 2.80%를 넘어선 것처럼, 금리 상승 기대감으로 인한 채권가격 하락(채권 금리 상승)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단기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0.3~045%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예상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선 MMF 혹은 단기채권형 펀드가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최근의 채권 가격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장기채권형펀드에 베팅할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담당 매니저는 “기준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언제나 장기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충분히 채권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장기채권형 펀드에 베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