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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 예방에 항균까지…김치의 무한진화
-생쥐실험서 체중감소 억제…생존률 30%↑
-대상, 연구 결과 토대로 신제품 개발 추진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김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최초로 입증된 가운데 포장김치브랜드 ‘종가집’의 대상㈜이 김치유산균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상은 김치 원료 중 파와 생강에서 항바이러스 효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는 김치유산균을 활용해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김치 섭취를 통해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김치가 신종플루, 조류독감 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최초로 입증됐다. 한국식품연구원과 대상, 세계김치연구소, 고려대 등 공동연구팀은 김치 발효과정에 따라 3단계로 나눠 제조하고, 각각의 시료를 바이러스 감염세포와 동물에 투여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억제효과를 확인했다. 2주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김치 추출물을 투여한 생쥐의 생존률이 그렇지 않은 생쥐에 비해 30% 이상 높았다.

대상㈜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는 김치유산균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상㈜의 포장김치브랜드 ‘종가집’ 김치.

앞서 지난 2001년에는 김치유산균을 활용한 항균제도 개발됐다. ‘식물성 유산균 발효액 ENT’는 100% 식물성 원료인 국내산 배추를 발효해 만든 천연항균제다. 식품에 해를 끼치는 미생물이 생성하는 물질로부터 식품을 보호하는 강력한 항균효과가 있으며, 부패를 유발하는 미생물을 억제해 식품의 유통기한을 두 배 가량 연장할 수 있다. 김치 뿐만 아니라 음료, 건강기능식품, 제과, 편의식품 등 다양한 식품에 사용되며, 김치유산균의 활용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상 종가집은 지난해 농식품부와 공동으로 우리나라 김치에서 우수한 발효능력과 기능성을 가진 김치유산균을 탐색하고 선별하는 연구 끝에, 맛이 좋고 발효능력이 뛰어난 김치발효종균 ‘DRC1506’을 개발했다. 대상은 이를 ‘류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 종가집김치아이’로 명명하고 김치생산종균으로 특허출원했으며, 세계 계통분류 학회지에도 등재했다. 대상은 새로 개발한 균주를 지난해 2월부터 생산하는 종가집 김치에 김치생산종균으로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 김치는 독감 등 질병 예방 뿐만 아니라, 간 기능 개선 등 장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까지 연구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류병희 대상 중앙연구소 박사는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지에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된 바 있는 김치는 그 자체로 건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구를 통해 무궁무진한 기능성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천연 원료”라며 “앞으로 건강 기능성을 극대화한 김치 개발을 통해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지는 김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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