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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다 처방 바이오의약품은 유방암치료제 ‘허셉틴’
-심평원 급여 청구 바이오의약품 분석
-허셉틴, 유일하게 1000억원 이상 청구
-고가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성장 중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바이오의약품은 로슈의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으로 나타났다. 주로 항암제, 자가면역질환치료제로 사용되는 고가의 바이오의약품 영역에선 여전히 다국적제약사 제품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지만 국내사들도 조금씩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 청구된 바이오의약품 22종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처방금액이 청구된 제품은 허셉틴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로슈의 ‘아바스틴(베바시주맙)’, 애브비의 ‘휴미라(아달리무맙)’, 얀센의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머크의 ‘얼비툭스(세툭시맙)’ 등의 순서로 급여청구가 많이 된 바이오의약품이었다.

[설명=2016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바이오의약품은 유방암치료제 ‘허셉틴’ 이었다.]

이 중 허셉틴의 청구금액이 유일하게 1015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겼고 아바스틴이 694억원, 휴미라가 66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청구금액 다음을 차지한 인플릭시맙(487억원)에는 레미케이드뿐만 아니라 바이오시밀러인 셀트리온의 ‘램시마’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렌플렉시스’의 청구액까지 포함됐다.

한편 적응증별로 청구금액을 살펴보면 유방암이 96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강직척추염(629억원), 류마티스관절염(501억원), 직결장암(497억원), 크론병(398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청구금액 상위 제품과 질병코드가 대부분 일치하는 셈이다.

생물학적 제제를 이용해 제조되는 바이오의약품은 합성화학의약품에 비해 독성이 낮고 암,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난치성 질환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워낙 고가이다보니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환자로선 사용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

반면 제약사로서는 개발이 어렵지만 개발에 성공만 하게 되면 상당한 이익이 보장되는 효자 품목이 되기에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주로 암,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중증 질환에 적용된다는 점에서 제약사의 가치를 높인다는 플러스 효과까지 있다. 미국계 제약사 애브비의 경우 휴미라 한 제품의 한 해 매출액은 18조원에 이른다. 반면 국내 업계 1위 유한양행의 전체 매출액이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성공한 바이오의약품 한 품목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시장 가치가 높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한국도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효능을 동등하게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잇따라 개발하는데 성공하며 유럽,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산시키고 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에 이어 트룩시마, 허쥬마 등 셀트리온 3총사가 유럽 판매 허가를 승인받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렌플렉시스, 브렌시스에 이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하드리마’,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삼페넷’까지 개발에 성공하며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 중인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아직까지 기술력에서 앞선 다국적사들이 주도하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최근 셀트리온과 같은 국내 바이오사들의 생산 능력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한국이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하게 될 역할은 점점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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