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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 인수
- 인수금액 약 700억…글로벌 27조원 시장 정조준
- 원천특허ㆍ연구인력 확보…‘양자센서’ 사업도 추진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SK텔레콤이 안전한 5세대 이동통신(5G)을 구축하기 위해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한다.

SK텔레콤은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IDQ 주식을 50% 이상 취득,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약 700억원이다. SK텔레콤은 SK텔레콤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의 현물출자를 진행하는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올해 상반기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확한 지분율은 두 회사간 협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SK텔레콤의 IDQ 인수 현황 [제공=SK텔레콤]

5G는 세계 430억개 사물이 통신으로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다. 통신망 운용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가 ‘안전’으로 꼽힌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의 특성을 이용한 통신기술로,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현존하는 최고의 통신 보안기술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오프라인 사물들이 무선화되는 5G 시대에는 ‘안전’이 통신의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고객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회사가 보유한 양자 응용기술 특허와 통신망 운용 역량과 IDQ의 양자원천기술 특허,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IDQ가 본연의 기술 개발 및 사업 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존 최고경영자(CEO)인 그레고아 리보디 CEO에게 경영을 일임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인수로 ‘양자암호통신’ 뿐만 아니라 ‘양자센서’ 분야 기술력도 확보, 스위스 IDQ를 교두보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 미디어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5년 26조9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IDQ 파트너십이 구축된 북미, 유럽, 중동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SK텔레콤은 정부, 통신사,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적용된 칩과 모듈을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 서버, 모바일에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연내 양자 전용 중계기를 개발하고 2020년까지 초소형ㆍ초저가 양자암호 장비를 개발해 양자기술을 일반 유선 인터넷 가입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또,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양자암호위성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IDQ의 ‘양자센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관련 분야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양자센서는 ‘빛 알갱이 하나’의 미세한 크기의 양자를 검출하고 감지하는 기술이다. IDQ는 이미 유럽우주국(ESA)이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발사체 ‘아리안6호’에 양자센서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양자센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IDQ는 2001년에 설립된 스위스 기업이다. 지난 2002년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출시했고, 2006년 세계 최초로 양자키분배(QKD)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매출액과 특허 보유 1위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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