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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맞서 북촌 한옥 지킨 ‘정세권’ 선생 조명…27일 토론회
-가회동 성당서 토론…한옥단지 조성ㆍ독립운동 소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시가 일제강점기 시대에 종로구 계동 북촌 등 서울 한옥밀집지역을 지킨 기농 정세권(1888~1965) 선생의 업적을 조명한다.

시는 오는 27일 가회동 성당에서 종로구, 국사편찬위원회, 한국부동산개발협회 등과 함께 ‘일제강점기 디벨로퍼(developerㆍ부동산 개발업자) 독립운동가 정세권 선생’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토론회에서는 정세권 일대기를 다룬 ‘건축왕, 경성을 만들다’의 저자 김경민 서울대 교수, 박용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가 그의 업적과 민족운동 활약상을 소개한다.

‘일제강점기 디벨로퍼 독립운동가 정세권 선생’ 토론회 포스터.

서해성 서울시 3ㆍ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총감독은 ‘일제강점기 북촌의 문화사회학적 이해와 재구성’을 주제로 발표한다.

정세권은 1888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1930년대 조선물산장려회, 신간회 활동에 참여한 독립운동가다. 1919년 종합 건축사 ‘건양사’를 세운 뒤 지금의 북촌 가회동ㆍ계동ㆍ삼청동ㆍ익선동 일대 땅을 대규모로 사들였다. 이 안에 중소형 한옥으로 이뤄진 주택지구를 만들고 서민에게 싼 값으로 분양했다. 이 같은 한옥단지 덕에 서울 남촌을 장악한 일본인도 북촌은 파고들지 못했다.

사업은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투옥되면서 기울었다. 특히 뚝섬 일대 사유지 약 3만5000여평을 일제에 강탈 당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6ㆍ25전쟁 발발 이후 고성으로 간 정세권은 1965년 눈을 감았다. 정부는 조선물산장려회 활동 등 공로를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시 관계자는 “정세권의 감춰진 생애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알려질 것”이라고 했다.

박원순 시장은 “공식적으로 처음 정세권을 조명하는 자리인만큼, 생애와 업적을 객관적으로 살피겠다”며 “서울의 역사문화 도시재생과 디벨로퍼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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