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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마늘소녀!, 배추보이도 해냈어요” 이상호, 고랭지 중심에서 성공을 외치다
배추밭 개량 눈썰매장서 스노보드 시작

임경순 이후 58년만에 스키 첫메달 쾌거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24일 한국스키사상 58년만에 첫 메달을 국민에게 선사한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의 이상호(22)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집 근처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처음 접했다.

그래서 이상호의 별명은 ‘배추보이’이다. 배추보이가 백두대간 높은 고랭지에서 이미 은메달을 확보한 마늘소녀 선후배들을 향해 “나도 해냈다”고 외쳤다.
▶이상호가 태극기 앞에서 한국 스키역사 58년만의 첫 메달을 자축하는 만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스키는 1960년 임경순 선수가 미국 스쿼밸리 동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래 58년 만에 이상호에 의해 첫 메달을 획득했다.

강원도 정선 사북 출신인 이상호에게 이번 올림픽은 ‘고향’에서 열리는 뜻 깊은 대회였다. 또한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 대회전 종목이 열린 휘닉스 파크는 자신의 놀이터나 마찬가지였다. 이상호는 홈 그라운드에서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시상대 위에 우뚝 섰다.

이상호의 이번 메달획득은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설상종목 선수들은 빙상 종목의 성공에 가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갖고 묵묵히 본인의 길을 걸어왔다. 이상호 또한 무관심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갔다.

오랜 노력 끝에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으며, FIS 월드컵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나아가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는데, 이는 윤성빈의 한국 설상종목 최초 메달 획득과 더불어 설상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상호와 윤성빈의 활약에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다. 바로 CJ그룹이다. 마중물 있는 곳에 희망이 커진다는 진리가 입증됐다.

이상호는 “후원사 덕분에 나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었다. CJ그룹에서 훈련 지원은 물론 건강식품, 문화 생활측면에서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는데도 큰 힘이 되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CJ 그룹은 이상호와 윤성빈 이외에도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김호준, 모굴스키 최재우 등 비인기 설상 종목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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