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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 가니 미세먼지①] ‘공기청정기 미리 사두자’…최근 매출 4배 ‘껑충’
-최근 한 달 매출 355% 상승, 의류건조기 인기도 폭발적

-공기청정기 한겨울부터 수요 증가…필수가전 자리매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윤지형(33)씨는 구입을 고민했던 공기청정기를 이달 초 온라인몰에서 주문했다. 지난해엔 창문을 자주 열지 않고 어떻게든 버텼는데, 목이 칼칼할 때가 잦아지면서 구입을 결심한 것이다. 대신 봄이면 늘 함께했던 자전거는 창고 신세가 됐다. 직장이 불과 3~4㎞ 떨어져 있어 자전거 출퇴근을 즐겼는데 이제는 미세먼지 탓에 엄두가 나질 않는다.

올겨울 유달리 사나웠던 한파가 물러가자 저마다 봄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봄맞이 풍경도 달라졌다. 봄옷 마련보다 미세먼지 대비에 일찌감치 나서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25일 모바일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최근 한 달(1월23일~2월22일)간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355% 늘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바깥에 빨래 너는 것도 꺼려지면서 의류건조기 인기도 뜨겁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383% 늘어 공기청정기 이상의 높은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밖에 청소기와 미세먼지 마스크 등 관련 제품 매출도 각각 85%, 66% 늘었다.

한파가 한창 불어닥쳤던 지난달부터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하는 등 미세먼지 대비 가전제품이 어느덧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았다. [사진제공=전자랜드]


임석훈 티몬 리빙본부장은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기 위한 공기청정기는 물론 외부 먼지에서 들어온 먼지를 관리할 수 있는 의류건조기, 청소기 등도 더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에서도 한파가 한창이던 지난 1월부터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했다. 1월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3배 가까이(193%) 뛰었다. 2월1일부터 19일 사이 매출도 107% 늘었다. 올해 1월1일부터 2월19일까지 합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64%, 2016년 동기보다 무려 24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만 해도 공기청정기 수요는 봄철 미세먼지가 강한 4~5월부터 늘어 매출 신장률이 전년에 비해 80% 넘었지만, 올해는 한겨울인 1월부터 구매 수요가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에누리 측은 공기청정기 수요가 일찌감치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누리 가격비교 담당자는 “겨울철 심한 미세먼지도 매출증가 요인으로 보이지만 봄을 앞두고 황사와 초미세먼지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공기청정기가 어느덧 사계절 내내 잘 팔리는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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