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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무역제재, 한국 철강산업 영향은…대미 수출비중 4% 밑돌아 파장 제한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한국산 세탁기와 태양광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이어 철강제품에 대한 미국의 수입제한으로 관련 산업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그 실질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씨티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일본의 노무라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철강산업 수출의 낮은 대미 의존도 등을 고려하면 이번 미국 제재조치의 영향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수입규제안을 공개하면서 ▷모든 철강수입에 24%의 관세 부과 ▷한국을 포함한 12개 국가에 53%의 고율 관세 부과 ▷지난해 기준 수입량의 63% 쿼터를 부과하는 방안 등 세가지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 권고했다.

특히 두번째 53%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사실상 미국으로의 철강제품 수출이 막혀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로 인한 철강산업 수출 감소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증대되고 있다고 이들 해외IB들은 지적했다.

하지만 철강산업 수출의 낮은 대미 의존도 등을 고려하면 제재조치의 영향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이들 해외 IB들의 진단이다.

BoA는 한국 철강 수출의 대미 의존도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11.2%이며, 한국산 철강 가운데 미국으로 수출되는 비중은 3.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씨티는 무역규제로 인해 미국 내 철강가격이 상승해 수출감소 영향을 줄여줄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강관의 경우 철강업 제품의 대미 수출 중 57%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IB들은 지적했다.

씨티는 특히 철강산업 순수출의 경우 대중 수입이 지난해 17%가 줄어드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한국의 철강제품 수출국 다변화 노력 등에 따라 제재여파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석은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철강산업의 피해 정도를 가늠한 것으로 실제 철강업체들이 체감하는 충격과는 다소 다를 수 있어 보인다. 한국 철강산업의 미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그나마 높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앞으로 미국의 자국 중심주의 무역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 다변화와 제품 경쟁력 향상은 한국 철강업계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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