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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아듀 린지 본!”…올림픽 떠나는 스키 여제
-끝까지 싸운 여제의 올림픽…‘활강 銅’으로 올림픽 은퇴
-남은 도전은 남녀 통산 최다승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그래도 난 최선을 다해서 싸웠다. 행복한 기분으로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부상을 딛고 8년 만에 복귀한 ‘스키 여제’ 린지 본(34)이 마지막 올림픽에서 아쉽게 무관에 그쳤다. 누구보다 아쉬울 본이지만, 최선을 다해 달려온만큼 이번 기회로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마지막 인삿말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22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복합에 출전한 본은 경기 도중 기문을 통과하지 못해 실격했다. 그는 주 종목인 활강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고 복합 종목에서는 무관으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에 앞서 활강경기에서 1분 39초 3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던 본이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본 역시 고개를 떨구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의 영광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우승 경험이 없는 미셸 지생(25·스위스)에게 돌아갔다.

본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신체적인 역량이 더는 따라주지 않는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내 예전과 같지 않은 몸 상태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털어놨다.

본은 “잦은 부상으로 예전 자리에 돌아가는 게 힘들다는 건 안다. 난 최선을 다해서 싸웠다. 그런데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이 날 힘들게 한다”며 “선수로 뛰는 걸 가장 좋아한다. (올림픽에서) 경쟁하는 걸 그리워할 것 같다. 계속하고는 싶지만, 몸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동안 부상은 지겹도록 본을 따라다녔다. 2006년 토리노 대회 훈련 도중 넘어져 헬기로 응급후송 될 정도로 부상을 입고도 이튿날 출전을 강행해 8위에 올랐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오른쪽 손가락 골절을 당하고도 활강 금메달, 슈퍼대회전 동메달을 따냈다. 2013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전방십자인대와 내측측부인대 파열과 정강이뼈 골절을 입으면서 8년의 올림픽 출전 공백기가 생기기도 했다.

쓰러지는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 일어서 왔기 때문일까. 본은 미련없이 올림픽을 떠난다. 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에서는 아직 24일 열릴 팀 이벤트가 남아있지만 본은 “집으로 돌아갈 때”라며 올림픽 도전은 여기서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본의 올림픽은 끝났지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는 계속해서 출전한다. 월드컵 통산 81승으로 여자 선수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본은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86승)가 보유한 남녀 통산 최다승에 도전한다.

본은 “한 시즌 안에 기록을 깨면 좋을 것 같다. 이것을 목표로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키 여제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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