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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면치레한 대장株…실적시즌·급락장서 주가 선방
철강 등 경기민감 업종 대장주
2등주보다 호성적내며 ‘이름값’


연초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미국발 악재에 따라 크게 출렁거렸던 국내 증시에서 각 업종 대장주들이 그나마 선방하며 ‘이름값’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각 업종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철강ㆍ자동차ㆍ조선ㆍ건설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대장주가 2등주보다 성적이 더 좋았다. 금리 상승과 증시 호황의 영향을 받은 은행ㆍ증권 업종 역시 같은 결과를 보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 업종의 1등주인 포스코(POSCO) 주가는 이 기간 8.12% 올라 고려아연의 상승률(5.48%)을 앞질렀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1월부터 철강 가격인상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은 작년 한 해 지지부진했던 포스코 주가를 크게 밀어올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새해 초반부터 집중 매수에 나선 덕에 포스코는 파죽지세의 랠리를 보이며 ‘만년 저평가 종목’이라는 꼬리표 떼기에 시동을 걸었다.

자동차 업종에서도 ‘형님’ 현대차(0.64%)가 기아차(0.45%)를 근소하게 앞서며 체면을 세웠다. 다만 작년 실적이 부진했던 탓에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주가 상승률은 다른 업종 종목들에 비해 낮았다. 특히 현대차는 이달 9일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넘어온 셀트리온에 밀려 시가총액 순위도 한 계단 내려갔다.

작년 말 급락했던 조선주들은 새해 들어 급반등하며 나란히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국제 유가와 연동해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조선주는 유가 상승과 함께 잇단 수주 소식으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덕분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대장주 현대중공업은 24.38% 뛰어올랐다. 2등주 삼성중공업 역시 20.8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최근 금리 인상의 수혜주로 관심을 모았던 은행 업종에선 KB금융(2.37%)이 신한지주(-3.34%)를 앞서며 대장주로서 입지를 굳혔다.

KB금융은 지난해 3조3119억원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업계 1위에 올라섰다. 반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발표한 신한지주(2조9179억원)는 이달 들어 주가가 하락, KB금융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이밖에 유통업 대장주 이마트는 최근 온라인 사업 강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 한 덕에 9.78% 상승률을 기록해 롯데쇼핑(7.29%)을 앞질렀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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