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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세지는 美 통상압력] 위기에도 적극 지원…GM과 다른 르노·마힌드라
마힌드라, 쌍용차 美등 해외진출 지원
르노, 역대최대 27만대 韓서 생산계획


외국계 기업이 대주주인 완성차 업체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자동차ㆍ쌍용자동차의 위기 극복 ‘해법’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정부 지원 없이는 한국에서 더 이상의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는 제너럴모터스(GM)와 달리 적극적인 신차 배정과 개발 지원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가려는 르노그룹과 마힌드라&마힌드라(M&M)의 자세가 대조를 이룬다.

쌍용차의 최대 주주 마힌드라는 최근 쌍용차 경영 회복과 성장을 위해 미국 및 인도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쌍용차와 G4 렉스턴의 인도 생산을 위한 계약을 마무리했다. 한국에서 보낸 부품 모듈을 인도 공장에서 반제품조립생산(CKD) 방식으로 만들기로 했다. 쌍용차의 숙원인 미국 시장 진출도 마힌드라 그룹이 미국에 새 공장을 세우기로 하며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0년 쌍용차 인수 후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5년 만에 쌍용차의 볼륨모델 티볼리 출시를 이끌어냈다. 쌍용차 평택공장에서는 티볼리, 렉스턴 등 쌍용차의 대표적인 견인차를 생산 중이다.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르노삼성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르노그룹의 행보도 인상적이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 13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앞으로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주요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며 내수 10만대, 수출 17만대 등 역대 최대 규모인 27만대의 차량을 한국에서 생산하겠다고 공언했다.

르노그룹의 중기전략인 ‘드라이브 더 퓨처(Drive the Future 2022)’를 함께 공유하며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지속 성장’을 실현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이 날은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철수 의사를 밝힌 날이었다.

실제 르노그룹은 지난 2011~2012년 누적 적자가 4000억원에 달하며 매각설까지 돌았던 르노삼성을 살리기 위해 2012년 1700억원을 투자해 ‘닛산 로그’의 미국 수출용 물량을 부산 공장에 배정했다. 그 결과 2012년 대비 2015~2016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부산공장의 생산성도 2016년 기준 글로벌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46곳 중 3위에 오르는 등 높은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또 전 세계 자동차공장 148개에 대한 생산성 지표인 2016년 ‘하버 리포트’ 평가에서 종합 순위 8위에 오르기도 했다.

르노그룹은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과 SM6, QM6를 공동으로 개발한 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이들 차량에 대한 로얄티를 르노삼성에 분배하고 있다.

그 결과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선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지만, 수출부문에서는 국내 완성차 가운데 유일하게 물량이 증가한 것은 물론, 역대 최고 수출 기록을 경신하는 성과를 보였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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