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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대북확성기 ‘김정은 금기’ 확인해줄 수 없다”
-“김하경 의원 기밀사항 위반 여부는 따져봐야”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우리 군의 최전방 대북확성기 방송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비판하는 내용이 삭제됐다는 정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공개적 확인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군은 작전 목적과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적용해 시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22일 심리전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합참이 지난해 월간 단위의 ‘심리작전지침’을 통해 대북확성기 방송에서 김정은을 언급하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군에서 비공식적으로 국회의원에게 얘기한 건 문제가 없다는 얘기고 언론에는 얘기할 수 없다는 얘기냐’는 질문에 “작전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일일이 다 공개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음을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공개할 수 없는 정보면 김 의원이 기밀사항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기밀사항 여부에 대해서는 따로 평가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기밀사항도 아닌데 왜 언론에는 설명 못하냐’는 기자들의 반발에는 “필요하다면 비공개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최전방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대북확성기 방송에서 김정은 일가의 이름을 모두 빼고 올해부터는 평창 동계올림픽 내용을 추가해 ‘우리는 하나’라는 민족동질성을 알리는 방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성기를 운용하는 심리전단은 현재 군사분계선(MDL) 남쪽 최전방에서 신형 고정식 24대와 구형 고정식 16대 등 40대의 대북확성기를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담화, 뉴스, 드라마, 음악 등 4가지 프로그램을 편성해 하루 20시간씩 방송한다.

일각에서는 향후 예정된 남북 군사회담을 염두해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국방부도 지난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명분으로 상호 비방ㆍ중상을 멈추자며 대남 확성기 방송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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