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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분한 김성태, 차분한 임종석…국회 날선 기싸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업무보고는 여야 간 감정의 골이 어느 정도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듯 날선 기싸움을 벌였다.

이날 운영위원장으로 첫 청와대 업무보고를 받은 김성태 위원장은 임종석 실장을 겨냥한 듯 시작부터 몰아세웠다.

김 위원장은 오후 1시 반 속개된 운영위서 임 실장을 발언대로 불러 세웠다. 야당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한 성실한 응대를 촉구하던 와중에 청와대 직원이 웃음을 보였다며 해당 직원을 지목해 “일어나 보라. 국회 폐쇄회로(CC)TV를 틀어 웃는 모습이 나오면 어떡할 거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21일 임종석(왼쪽) 비서실장과 김성태 운영위원장이 청와대 업무보고 자리에서 날선 기싸움을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임 실장이 “여기(자리)서도 가능한데 따로 나가서 서야 합니까”라고 되묻자 김 위원장은 거듭 “서세요”라고 요구했다.

임 실장은 발언대에서 자리로 돌아간 후 “왜 저에게 이러시는지 진짜 모르겠다. 오전에 (질의에) 성실히 답변했다. 왜 저쪽에 불러 세우시는지도…”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자료 제출 지연 등이)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여서 항의의 입장으로 임 실장을 발언대에 세웠다. 잘못됐느냐”고 했고, 임 실장은 “예,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위원장의 지시를) 따르긴 했지만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하며 자리에 앉았다.

한편, 여야는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등 검찰 수사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는 2016년 2월 수사가 의뢰된 지 3년째”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엄정 수사를 얘기하니 관련자 압수수색이 다시 이뤄지고 있는데, 권력을 이렇게 행사해도 되나”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성원 의원도 “전직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관여된) 실세였다고 하면 생각나는 분이 있나”라고 물으며 “이런 것은 수사를 안 하고, 권성동·염동열 의원만 수사하니 정치보복이라고 평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승희 한국당 의원도 “20대 국회에 자유한국당 의원 5명이 의원직을 상실했는데 민주당은 의원직 박탈 판결 내려진 적 없다”며 야당 탄압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청와대가 검찰 수사 사안에 대해 수사중단을 요구하는 것이 권력남용이 아닌가”라며 “수사 중단 요구는 청와대에 불법행위를 요청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강훈식 의원도 “어제의 범죄(죄악)를 벌하지 않는 건 내일의 범죄에 용기 주는 것”이란 알베르 까뮈의 말을 인용한 뒤, “수사를 중단하라고 하거나 더 하라고 하거나 이런 관점이 아니라 이런 정치적 외압에서 막아주는 게 청와대 역할”이라고 반격했다.

답변에 나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강원랜드의 엄청난 규모 채용비리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며 “이 사건 수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검찰이 판단하며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수사 지휘는 불가능하다. 그건 명백하다”고 밝혔다. 

또 “자유한국당 다섯 분의 의원직 박탈 관련한 건 수사, 기소는 저희 정부 때 이뤄진 게 아니다”라며 “지난 총선 이후 지난 정부에 진행된 게 최근 완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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