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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배리 엥글 GM사장-노조 비공식 만남…대화 물꼬 트이나
- 21일 비공식 만남 성사…양측 “공식 만남은 아니다” 선 그어

- 엥글 사장, 회사 사정 설명하며 임단협 나서달라 요구했을 듯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배리 엥글<사진>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21일 노조와 비공식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군산공장 폐쇄 결정 뒤 회사와의 대화를 거부해온 노조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생긴 것인지 주목된다.

21일 한국GM과 노조에 따르면 엥글 사장은 이날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 지도부 측과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

양측 모두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GM의 신차 배정이라는 중대 결정을 앞둔 시점에 노사가 대화 물꼬를 다시 튼 것이다.
  

노사 양측 모두 자세한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엥글 사장이 회사의 사정과 신차 배정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노조가 대화에 나서달라고 주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는 GM 측이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발표한 뒤부터 공식적으로 사측과의 대화를 거부해왔다.

지난 7~8일 이틀에 걸쳐 노사 대화를 진행한지 1주일도 채 지나기도 전에 사측이 일방적으로 내린 공장 폐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노조는 “진정성 없는 사측과 무슨 대화를 하겠나”라며 파업 등 모든 수단을 선택지에 올려둔 강경 투쟁을 연일 예고해왔다.

하지만 재차 방한한 엥글 사장이 20일 국회에서 “한국에서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공’은 다시 노조로 넘어왔다.

특히 엥글 사장이 “제 3자 (경영) 실사에 동의했다. 수십만 일자리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는 전향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정부 지원’에 앞서 ‘경영 개선’을 선결 과제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GM 측이 말하는 ‘경영 개선’이란 공장 직원들의 높은 임금 등 고비용 구조 해소를 뜻한다.

이런 상황에서 GM의 새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소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등 신차 배정 시한이 1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이 노조 역시 부담스러웠을 가능성이 크다.

원칙과 명분을 앞세워 투쟁 일변도를 이어가다 신차 배정을 못 받기라도 하면 현 생산 모델이 노후화되는 3~4년 뒤 부평과 창원 공장도 정상 가동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협상 파트너가 한국법인의 수장인 카허 카젬 사장이 아닌, GM 본사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엥글 사장이라는 점도 대화를 피하기 어려운 이유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노조 측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일(22일) 오후 임시대의원회의 이후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badhoney@heraldcorp.com



사진=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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