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LG, “다이슨 호주서도 한판 붙자”…‘다이슨 텃밭’ 호주 상륙
- LG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호주 출시
- 다이슨 점유율 80% 이상 독주 시장
- LG-다이슨 ‘글로벌 대리전’ 주목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LG전자의 모터가 위에 달린 상중심(上中心)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가 호주에 상륙했다.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80%이상 점유율을 보이며 독주하고 있는 호주 시장에 LG전자가 도전장을 내면서 사실상 양사의 ‘글로벌 대리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호주에 코드제로 A9을 본격 출시했다. 호주는 한국, 대만에 이어 코드제로 A9이 진출한 세번째 국가다.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80% 이상 장악하고 있는 호주에 진출한 LG전자 코드제로 A9. LG전자 호주 홈페이지에 소개된 코드제로 A9. [LG전자 호주 홈페이지 캡처]

코드제로 A9의 호주 진출이 주목받는 이유는 호주 핸디스틱 청소기 시장을 다이슨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270만대 수준의 호주 핸디스틱 청소기 시장에서 다이슨의 점유율은 80% 이상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한국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코드제로 A9의 기세를 몰아 호주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작년 6월 코드제로 A9을 국내에 출시한 이후 다이슨이 장악했던 상중심 무선청소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가격비교에 따르면, 작년 2분기까지만 해도 무선 청소기시장에서 다이슨 점유율은 40%대로 견고했지만 7월 23%에 그치며 LG전자(39%)에 1위를 내줬다. 이 같은 격차는 더 벌어져 올들어 1월 LG전자 45%, 다이슨 27%를 기록했다.

LG전자와 다이슨은 2015년 호주에서 소송전을 벌인 적 있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당시 LG전자는 다이슨이 무선청소기 흡입력과 관련해 허위광고를 하고 있다며 호주연방법원에 금지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다이슨은 LG전자의 주장을 수용, 법적다툼은 일단락됐다.

LG전자는 호주에서 강력한 흡입력과 차별화된 편의성으로 다이슨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코드제로 A9은 자립형 간편 충전대로 벽에 못을 박지 않아도 보관할 수 있다. [제공=LG전자]

다이슨은 일체형 배터리지만 LG전자는 최대 80분 사용할 수 있는 LG화학의 고성능 착탈식 배터리로, 배터리를 교환해가며 사용할 수 있다. 또 자립형 간편 충전대로 벽에 못을 박지 않아도 보관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를 고려했다. 현지 마케팅은 기존 코드제로 무선청소기 사업을 통해 구축해온 영업망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브랜드 파워와 A/S 등을 갖춰 다이슨의 텃밭인 호주에서 일정 수준의 성과를 거둔다면 다른 시장에서도 성공 확신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2월 호주, 3월 러시아를 시작으로 올해 코드제로 A9의 출시 국가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