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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RX300 ETF보다 ‘인덱스펀드’ 선점 왜?
ETF는 삼성·미래 등 대형사 우위
투자자금 먼저 끌어오기위한 복안


KRX300 지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인덱스펀드 선점 작업 역시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선점한 대형 운용사와의 경쟁을 피하고 인덱스 펀드를 통해 관련 투자 자금을 먼저 끌어오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RX300 지수를 추종하는 ‘한국투자KRX300인덱스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KRX300인덱스펀드’는 추적오차를 최소화하는데 방점을 두고 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8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신한BNPP스마트KRX300인덱스펀드’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이 펀드는 KRX300 지수 대비 추적오차를 2% 이내로 통제해 지수를 추종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149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적극적인 운용을 위해 향후 나올 KRX300 선물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자산운용사들이 발빠르게 인덱스펀드에 뛰어드는 이유로 국내 ETF 시장의 과점 구조를 거론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ETF 시장 순자산의 7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보다 작은 규모의 운용사들은 KRX300 ETF를 출시해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덱스펀드에서 승부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 운용사의 KRX300 ETF가 동시 상장한다는 예상도 이러한 움직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날짜를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운용사들의 KRX300 ETF를 심의한 뒤 같은 날 동시 상장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에서 갖는 운용사 브랜드 힘이 크다”며 “KRX300 ETF가 같은날 상장될 예정인 데다, 어차피 ETF 수익률은 비슷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운용사 브랜드나 규모를 따져 소수의 ETF에 자금이 몰릴 것이고 이 점을 알고 있는 다른 운용사들이 인덱스 펀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덱스펀드를 출시하는 운용사들은 ETF투자자들과는 다른 성향의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통상 ETF는 시장에서 주식처럼 거래하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나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층에서 수요가 높지만, 인덱스펀드는 증권사나 은행으로부터 포트폴리오를 관리받길 원하는 층에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판매사를 선호하는 고객층을 인덱스펀드로 먼저 끌어들이고, ETF 시장의 경쟁을 준비하는 구도가 운용사들에게서 나타날 것”이라며 “조만간 삼성자산운용 등 대형사에서도 인덱스 펀드를 출시하며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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