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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습효과’ 제약바이오株…한미약품 악재에도 ‘순항’
한미약품 임상중단 여파 제한적
전문가 “급락한다면 매수 바람직”

한미약품의 임상중단 여파가 다른 제약ㆍ바이오주에 미치지 못했다. 제약ㆍ바이오주는 2년 전에 있었던 한미약품의 임상중단 여파로 한 차례 폭락을 경험했지만 이번엔 과거완 달리 꿋꿋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학습효과로 보인다”며 “한미약품의 악재가 다른 제약ㆍ바이오주 시세를 끌어내리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약품은 설 연휴 후 첫 거래일인 지난 19일 8.5%나 급락했다. 설 연휴 직전인 14일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에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 물질 ‘HM71224’의 임상 2상이 중단됐다”고 공시한 여파로 해석된다. 19일 한미약품이 폭락한 가운데서도 다른 제약바이오주들은 위축되지 않았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강보합을 보였고, 코스닥 제약지수는 4% 넘게 올랐다.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선두권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모두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약ㆍ바이오주가 한미약품의 악재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다만, 한미약품 주가 흐름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다소 갈렸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제는 투자자들도 신약개발 과정에서 임상중단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볼만큼 인식 수준이 높아졌다“며 “한미약품의 주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약품은 2년 전에도 신약실패로 큰 폭 하락을 경험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이 폐암치료제 판권을 반환하면서 이 회사 주가는 당일 18.1%(5거래일 동안 31.8%)나 떨어졌다.

사노피와 계약을 축소할 때도 10.4%(2거래일 동안 16.6%) 하락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임상 실패로 계약이 파기된 첫 사례였던 탓에 주가 하락폭이 컸다는 게 김 연구원 판단이다.

반면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일라이릴리에 기술이전한 HM71224의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적응증에 대한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지만, 베링거인겔하임 때처럼 계약 반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한미약품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제약바이오주 전반에 대해서는 밝은 전망을 내놨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과 의약품지수의 일일 수익률 상관계수는 지난 2015년 0.75에서 지난해 0.6까지 낮아진 상황”이라며 “시장이 임상 중단 이슈에 학습된 만큼 한미약품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상관계수 1은 관계가 최고 높은 것이고, 1에서 멀어질 수록 관계가 덜하다는 걸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이번 임상 중단은 분명 한미약품의 개별 이슈”라고 선을 그으면서 “혹시나 이를 계기로 다른 바이오업체의 주가가 급락한다면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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