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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기 ‘맑음’ VS LG이노텍 ‘흐림’…IT 부품 대장주 엇갈린 희비
- LG이노텍, 아이폰X 부진에 부채비율 급증 겹쳐
- 삼성전기, 라이벌 없는 갤럭시S9 효과 ‘톡톡’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정보기술(IT) 부품 대장주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G이노텍은 아이폰X의 판매 부진에 발목이 잡힌 반면, 삼성전기는 갤럭시 S9이 별다른 경쟁작 없이 순항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0월 아이폰X의 페이스ID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부품인 3D센싱 모듈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크게 올랐지만, 지난해 11월 중순을 기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8월에는 18만8000원을 기록하는 등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그보다 30% 넘게 내린 12만5000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이폰X의 부진이었다. 999달러(원화 106만9900원)라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나온 아이폰X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애플은 올해 1분기 생산량을 20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아이폰X에 처음 탑재된 OLED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해, 대다수 글로벌 부품 업계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아이폰 의존도가 높았던 LG이노텍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LG이노텍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01%로 1년 만에 58%포인트나 급증했다.

LG이노텍 측은 “매출 증가에 따라 매입 채무 미지급금 등이 증가해 부채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다. 올해 1월에 이미 3D 센싱 카메라 모듈 사업 투자를 위해 향후 2년간 8740억원의 신규 시설투자를 발표했지만 아이폰 차기 모델이 발표되는 하반기까지는 아이폰 출하량 감소로 실적이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4분기보다 40.9% 감소한 835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전분기 대비 감소폭이 큰 것은 광학 솔루션사업부 매출액이 1조 2708억원으로 39%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동기 대비 2.6%포인트 감소한 5.5%로 추정된다.

반면 같은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 역시 최근 뉴욕 증시 폭락 여파로 조정을 겪었지만 하락폭은 LG이노텍에 비해 크지 않다. 지난해 10월 10일 주가를 기준으로 LG이노텍이 지난 19일까지 19.4%가량 빠진데 반해 삼성전기는 8.3% 하락하는데 그쳤다.

삼성전기 주가를 떠받치는 힘은 갤럭시 S9 판매량에 대한 기대감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쟁자인 화웨이와 LG전자가 이번 MWC 2018에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기로 하는 등 갤럭시 S9의 판매 환경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9의 출시 일정을 전작 대비 한달 앞당기면서 부품사들의 양산일정도 약 1~2개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언팩 초대장 등을 통해 이번 신제품의 특징으로 카메라 성능 향상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를 납품하는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6.2% 늘어난 1395억원으로 예상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의 판매량에 대해 “4800만대나 팔리면서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던 갤럭시 S7의 교체 수요가 도래한 만큼 전작보다 소폭 증가한 4500만대 가량 될 것”이라며 “듀얼카메라 등 변화하는 부품 판가 인상으로 삼성전기 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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