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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中수혜주’ 오리온ㆍ아모레…길어지는 한한령 후유증
-中사업 부진 반영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후 추락
-“정체 계속돼 턴어라운드 어려울 것” 전망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한때 중국 수출주로 수혜를 누렸던 오리온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한한령(限韓令ㆍ중국 내 한류금지) 악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ㆍ중 사드 갈등의 여파로 지난해 실적이 부진에 빠진 데 이어 그 후유증이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리온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016년보다 75.9% 감소한 205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56.3%나 밑돌았다.


한한령 탓에 중국 제과시장에서 매대 점유율이 줄어든 이후 매출 회복이 지지부진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설인 ‘춘절’ 효과를 누린 매출이 올해 1분기에 반영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에는 춘절이 1월이어서 관련 매출이 2016년 4분기 실적으로 반영됐다.

오리온의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 14일 주가는 5% 급락했다. 급락장에서도 오리온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엔 매도로 돌아섰다.

증권사들도 오리온의 중국 매출 회복 가능성에 여전히 의문을 표하며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춘절 효과를 감안해도 지난해 중국에서 카테고리별 매출은 부진했다”며 “오리온의 브랜드력은 견고하지만 중국 제과시장에서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 비춰 이익 고성장을 지속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부진을 거듭하면서 화장품 대장주 자리마저 LG생활건강에 내준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2016년보다 29.7% 줄어든 596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달 31일 밝혔다. 사드 사태로 아모레퍼시픽의 판촉 활동에 공백이 생긴 사이 로레알 등 해외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특히 면세 매출은 1조10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구매수량 제한 정책을 강화한 결과다.

아모레퍼시픽이 해당 기조를 계속 고수할 경우 울해 상반기에도 유의미한 실적 턴어라운드는 힘들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강수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안으로 중국인 입국자수가 크게 증가할 조짐은 아직 없다”며 “현재의 수량 제한으로 2분기 면세 매출 턴어라운드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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