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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약품, KAI 연휴 틈탄 ‘올빼미 공시’로 빈축!
- 연휴 직전, 장 마감 이후 악재성 공시
- 주가 부담 불가피, 악재성 공시 여부 꼼꼼히 살펴야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한미약품이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했던 후보물질의 임상2상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4일 다국적 제약사인 일라이릴리(릴리)에 기술수출했던 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 ‘HM71224’ 임상시험이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HM71224’는 한미약품이 2015년 3월 릴리에 7억달러(약 7500억원)를 받기로 하고 기술수출한 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이다. 공시 시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진 장 마감 이후. 이날 한미약품은 강보합(종가 54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마감 후 나온 악재에 시간외거래에서는 가격제한폭(9.98%)까지 떨어졌다.

이에 설 연휴 직전, 증시 폐장 이후 악재성 공시를 슬그머니 내놓는 ‘올빼미 공시’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올빼미 공시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 주요 정보를 투자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시점에 공시하는 것을 말하는데, 결국에는 주가 급락을 부르는 일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투자회사들은 이 회사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HM71224)에 대한 임상 중단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72만원에서 68만원으로 낮췄다. NH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66만원에서 62만원으로 내렸다.

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HM71224 가치는 4625억원”이라며 “해당 가치 전부를 한미약품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데 제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가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발 후기단계 파이프라인은 실패 위험대비 이득이 높다”며 “HM71224 가치만 차감해 적정주가를 기존 대비 5.9%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임상 중단 공시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다른 적응증으로 개발 시 임상 단계 변경에 따라 추정 가치가 소폭 낮아질 수 있고, 계약이 해지될 경우 목표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항공우주(KAI)도 지난해 4분기에 4291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78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불과 47일 전에 이 회사가 공시한 4분기 실적 전망에서 매출 4491억원, 영업이익 267억원이어서 격차가 매우 컸다. 증권사들은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중립의 투자의견을 잇따라 내놓았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APT)을 기다려보자”면서도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아예 제시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도 중립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 마감 후 나온 공시는 호재보다는 악재성 공시가 많아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긴 연휴 이후에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악재성 공시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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