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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어가는 현장…30~40대 취업자 28만명 줄때 50대 이상 137만명 증가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한국 산업현장의 고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산업현장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40대 청장년층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50대 이상 중고령층 취업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취업자는 2621만 3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3만 4000명(1.3%) 증가한 가운데 주로 50대 이상의 취업자가 이러한 증가세를 주도했다. 연령대별 취업자 증감을 보면 60세 이상이 22만 3000명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가 14만 7000명 늘어났다. 50세 이상 근로자 증가 규모가 전체 취업자 증가 규모를 훨씬 웃도는 37만명에 달한 것이다.


이어 25~29세에서 10만 3000명 늘었으나 40대는 5만 2000명 감소했고, 20~24세가 3만 7000명, 30대가 1만 4000명 각각 줄어들었다. 30~40대 감소 규모가 8만9000명에 달한 셈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14년 1월 이후 올 1월까지 4년 동안 30~40대 취업자가 28만명 감소하는 가운데 50세 이상 근로자는 무려 137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수가 116만2000명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중고령층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한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최근 4년 동안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83만 7000명 늘어나 증가 규모가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취업자가 53만 9000명 늘어나 그 뒤를 이었다. 반면에 30대 취업자는 16만 7000명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고, 40대 취업자가 11만 7000명 줄어 그 뒤를 이었다. 15~29세 청년층은 다소 엇갈려 20~29세 취업자가 12만명 늘어난 반면 15~19세 취업자 수는 5만명 감소했다.

이처럼 중고령층 취업인구가 늘어나고 30~40대 취업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구구조의 변화 때문이다. 30~40대의 경우 인구가 줄어들면서 취업자 수도 감소하고 있는 반면, 50대 이상의 경우 한국전쟁 종전 시기부터 이후 10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인구 증가와 고령층의 경우 은퇴 후에도 노동시장에 머물면서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50대 후반~60대 초반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로 구성된 에코세대들이 20대에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들면서 20대 취업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10대의 경우 인구 감소가 본격화하며 취업자 수도 줄어들고 있다.

올해부터는 15~64세 사이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하는 반면, 60대 이상의 경우 고령화의 진전과 함께 노동시장에 계속 머무는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 노동현장의 고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시장의 고령화 현상은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이미 경험한 현상으로, 노동시장 내에서의 세대간 조화를 새로운 과제로 던지고 있다. 특히 앞으로 3~4년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20대 후반 에코세대들을 노동시장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과 함께 중고령층 근로자들이 급속한 기술 및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는 교육ㆍ훈련 등 정책적 대응도 필요한 셈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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