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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물러나라" 신동주의 반격…롯데 ‘형제의 난’ 재점화
-신동주 “신동빈, 즉시 사임하고 이사회서 해임을”

-日, 한국보다 경영진 비리에 엄격

-신동빈 대표이사직 해임 가능성



[헤럴드경제] “앞으로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법정구속되면서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분쟁이 재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 것이 적중한 셈이다.

신문은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롯데그룹의 총수가 부재해 그룹의 장기 전략과 기업이미지 훼손, 일본롯데홀딩스의 상장 등에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경영혼란이 계속되는 롯데가 다시 새로운 시련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의 일본 롯데 대표 사임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롯데가(家)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롯데 경영권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 홈페이지에 ‘신동빈씨에 대한 유죄 판결과 징역형의 집행에 대해’라는 제목의 자료를 14일 냈다. 

신 전 부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의 대표자 지위에 있는 사람이 횡령 배임 뇌물 등의 범죄행위로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되는 것은 롯데그룹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이며 극도로 우려되는 사태”라며 “신동빈 씨의 즉시 사임ㆍ해임은 물론 회사의 근본적인 쇄신과 살리기가 롯데그룹에 있어 불가결하고 매우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롯데 ‘형제의 난’이 재점화되고 있다. 사진은 해질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사진=연합뉴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친형이다.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두 사람은 2015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였으나 신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신 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신 전 부회장의 반격이 다시 시작됐다.

일본롯데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주요 주주다. 신 회장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과 함께 일본롯데홀딩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신 회장(1.4%)과 신 전 부회장(1.6%)의 지분율은 1%대에 불과하지만 50%대 우호지분을 확보한 신 회장이 승기를 쥐었다.

일본 롯데홀딩스를 장악하면 호텔롯데 이하 계열사의 경영권을 회복할 수 있고 일부 지분을 가진 롯데지주에도 관여할 수 있는 구조다.

이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이 대주주인 광윤사를 움직여 일본 롯데홀딩스를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고 이후 한국 롯데까지 장악하는 ‘큰 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롯데홀딩스가 조만간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 등을 소집해 실형을 선고받은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결의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변수는 일본 주주들이다. 분쟁 1라운드 때는 신 회장 손을 들어 줬지만 일본 기업문화 특성상 구속까지 된 신 회장을 계속 ‘인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본에서는 기업 경영진이 실형을 선고받으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관례다. 재계는 이를 빌미로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을 집요하게 다시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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