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화학기업으로 변신하는 정유업계…달아오르는 NCC 투자
- 성장성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 잡을 방안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최근 GS칼텍스가 납사 크랙커(NCC; Naphtha Cracking Center, 납사분해설비)에 2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공식 발표하며 정유사들의 NCC 진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유사들이 납사 크랙커 투자를 검토하는 이유는 성장성과 수익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NCC란 저부가가치 제품인 납사를 분해해 고부가 제품인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설비다.
현대오일뱅크 충남 대산공장 전경

이는 성장성 측면에서 유효한 더 나은 옵션이다. 석유 수요 성장의 속도는 극히 미미하다. 2008~18년 수요 성장률이 1% 남짓에 불과하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 수요가 역성장할 수도 있다. 반면 화학 제품 수요 성장률(에틸렌 기준)은 지난 10년간 3%를 상회한다.

아울러 NCC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당연히 도움이 된다. 납사 상태로 팔면 간신히 원료(원유) 가격 정도만 받을 수 있지만 화학제품의 경우 부가가치가 높다. 납사를 구매해 범용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롯데켐의 2017년 영업이익률은 18.4%에 달한다.

동시에 NCC는 상대적으로 정유사가 진입하기 쉽고 투자비가 절감된다. 제품 영역이 일부 겹치기 때문이다. NCC에서 생산되는 제품 가운데 프로필렌이나 BTX는 정유사들이 보유한 설비에서도 생산된다.

결론적으로 정유사의 NCC 투자는 호재로 인식된다. 투자비 대비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경기 흐름과도 무관하다. 이는 NCC 완공 후에 생산되는 제품이 공급 과잉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마찬가지다. 납사를 단순 외부 판매하는 상황보다는 무조건 이익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 정유 4사 모두 NCC 투자에 관심이 많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에틸렌 생산능력 86만톤의 NCC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22년 에틸렌 70만톤 규모의 NCC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나머지 정유사들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미 현대오일뱅크와 S-Oil은 다른 투자안을 통해 석유화학분야를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롯데케미칼과 JV(현대케미칼)를 설립해 BTX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S-Oil은 오는 4월 완공되는 신규 고도화 설비를 통해 석유화학분야에 한 발 더 내딛었다. 기존에는 프로필렌이나 PP(프로필렌 단순 다중 결합) 생산에 그쳤다면 보다 복잡한 형태의 제품인 PO(폴리우레탄 중간 원료) 제조 및 판매에 도전한다.

s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