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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자금 대이동③] 설 ‘떡값’ 평균 116만원…회사마다 온도차
중기만 보면 73만원으로 반토막
IT직원들은 성과급에 상여금까지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설 전후 직장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올해 얼만큼의 ‘떡값’을 들고 고향으로 가느냐다. ‘떡값’은 뇌물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하지만, 보통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에 직장에서 직원에게 지급하는 특별 수당을 일컫는 것으로 임금 외에 지급되는 현금급여 즉 상여금을 뜻한다.

올 설에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평균 116만원의 상여금을 받아 고향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416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기업들은 올 설에 직원들에게 116만1000원의 상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416개 기업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ㆍ중소기업도 포함된다.

올해 상여금은 지난해(112만9000원)보다 3만2000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나마 기업들의 사정이 나아졌다는 방증이다. 상여금은 임금 외에 받는 현금 급여이다 보니 기업들의 자금사정에 따라 들쭉날쭉한다.

실제로 설 상여금은 매년 증가하지는 않았다. 5년 전인 2014년에는 평균 상여금이 123만2000원으로, 올해보다 7만1000원 가량 많았다. 하지만 2015년 117만9000원, 2016년 102만9000원 등으로 매년 떨어지다가 2016년부터 반등했다.

회사 규모별, 산업별 온도차는 매년 있다. 올해도 대기업을 뺀 중소기업 상여금만 보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105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상여금은 72만9000원이었다. 경총이 발표한 평균의 62.8%에 불과하다.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IT(정보기술)이나 화악, 정유 업종 등은 설 상여금과 함께 따로 성과급을 챙겨 올 귀향길은 더욱 두둑한 주머니로 고향길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지난달 말 연봉의 50%의 성과급(OPI) 지급을 발표한 가운데, 이에 질세라 SK하이닉스도 연봉의 50%를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주기로 했다. 여기에 성과급 지급 일주일 후에는 특별기여금 명목으로 기본급의 400%를 추가 지급하기도 했다.

정유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연봉의 50% 수준의 성과급을 예약했으며, SK이노베이션도 연봉의 50%가 성과급으로 지급된다. GS칼텍스는 기본급의 950%(연봉의 47.5%)를 설 이전에 성과급으로 주기로 했다. 화학업계도 LG화학 등이 기본급의 500~10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토탈도 이미 기본급의 1000%(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바 있다.

반면 지난해 중국발 사드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와 화장품업계를 비롯해, 업황이 나빴던 조선 등은 ‘빈손’으로 집에 가야할 형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2년치 임금동결과 성과급 미지급 내용 등의 합의안을 가결시켰고,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이 32% 급감하면서 성과급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현대ㆍ기아차는 글로벌 판매량이 7% 이상 감소한데다 성과급ㆍ격려금 지급 기준이 ‘300%+280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0%포인트와 50만원씩 줄었다. 이에 성과급이 전년보다 직원당 200~300만원 가량 줄었다.

재계 관계자는 “상여금 지급은 경기는 물론 회사 경영상의 영향도 많이 받는 편”이라며 “특히 지난해에는 일부 업종은 초호황기가 왔지만, 다른 업종은 바닥을 칠 정도로 안 좋았던 만큼 상여금이나 성과급에 대한 회사별 온도차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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