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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 나 다시 취업했어” 5060 즐거운 새인생

  • 기사입력 2018-02-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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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처럼 열공 공개중개사 합격
청소일도 일자체가 행복 뿌듯


“올해 설에는 가족들에게 취업 턱 좀 내려고요.”

취업에 성공한 20대의 얘기가 아니다. 3개월 전 재취업에 성공한 50대 안병진(가명ㆍ 58) 씨는 요즘 가장 행복하다. 지난 5년 간 계속된 사업 실패로 방황하던 그는 최근 건물 청소 일을 시작했다. 그는 “그동안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눈 마주치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제야 당당해졌다”고 말한다.

14일 설 연휴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제 2인생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치열해지는 5060 재취업 경쟁 속에서 일자리를 거머쥔 이들이다. 

▶사업실패 끝에 찾은 소중한 일자리…“자식들 용돈 줄 수 있어 기뻐”= 새벽 4시 반, 안 씨는 작은 봉고차에 몸을 싣는다. 차에는 청소 일에 필요한 걸레와 청소도구들이 가득하다. 3개월 전 건물 청소 일을 시작한 그는 아직 새벽에 일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한다. 추운 겨울 어두컴컴할 때 눈을 뜨는 것은 곤욕이다. 몸은 천근만근인데다 졸음과도 싸워야 한다. 하지만 안 씨는 “일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복”이라고 했다.

청소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 그는 안 해본 일이 없다. 1997년 IMF때 떠밀리듯 회사에서 나온 뒤 그는 곧바로 운송회사를 차렸고 꽤 잘 나가는 ‘사장님’이었다. 하지만 욕심을 부린 게 화근이었다.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가 빚더미에 앉았다. 그 후 고난의 연속이었다. 건강기능식품 판매, 독서실, 음식점 등 끊임없이 도전했지만 실패였다. 사업에 뜻을 접고 수십 곳에 이력서를 냈지만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어렵사리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된 그는 돈을 버는 것 자체보다 가족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는 “취업준비 하기도 바쁠 텐데 아르바이트를 하러 다니는 딸을 보면서 마음이 찢어졌다”며 “이제는 용돈도 쥐어줄 수 있게 돼 좋다. 원래 아버지란 자존심 빼면 시체아닌가”라고 웃었다.

▶59세 늦깎이 수험생, 하루 10시간 공부 끝에 공인중개사 되다= 30년 가까이 은행에서 근무하던 이종덕 (60) 씨는 지난 10일 전라북도 전주에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차렸다. 작년 겨울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한 그는 공인중개사로서 막 첫 발을 내디뎠다. 

30년 가까이 은행에서 근무하던 이종덕 (60) 씨는 지난 10일 전라북도 전주에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차렸다.

늦깎이 재취업 준비생의 열정은 무서웠다. 지난해 봄부터 시험에 뛰어든 그는 6개월 동안 학원, 독서실을 다니면서 하루 10시간 넘게 공부했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하는 것은 쉬운 게 아니었다. 내용도 어려운 데다 암기해야 할 게 산더미였다. 그는 “여러 과목을 하다 보면 전에 공부한 것은 5일만 지나도 다 까먹었다”며 “그저 가족들을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에 주변 사람들과의 연락도 끊고 죽기 살기로 매달렸다”고 말했다.

고군분투 끝에 정확히 59세에 그는 공인중개사가 되었다. 합격 소식은 20대에 처음 직장을 얻을 때보다 더 달콤했다. 합격자 발표가 나던 날 온 가족이 모여 발표를 기다렸다. 합격을 확인하는 순간 모두가 소리 질러 환호했다.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그는 잃었던 활력을 되찾았다. 그는 은퇴 후 내내 무기력함에 시달려야 했었다. 그는 “앞으로 적어도 30년은 더 살 텐데 뭘 하고 살아야 하나 답을 찾지 못한 채 세상에 덩그러니 내버려진 기분이었다. 쉬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쓸모 없는 존재가 되는 것 같아 숨이 막혔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에게 일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아침마다 나갈 곳이 있다는 게 첫째로 좋고,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고, 마지막으로 용돈도 벌 수 있어서 좋다”고 일 예찬론을 펼쳤다.

이 씨는 최근 하고 싶은 일들이 더 많아졌다. 공인중개사로서도 인정받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봉사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그는 “이제 남은 인생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열심히, 즐겁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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