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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MB차명재산 리스트' 확보했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내역을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 ‘리스트’를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 역할을 해온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이 차명재산 관련 자료를 파기하려던 정황을 파악하고 그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다스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최근 이 전 대통령이 차명 보유한 것으로 의심되는 재산과 그 관리 상황이 자세히 기록된 목록 및 장부 형태의 자료를 확보했다.

해당 자료에는 다스 지분과 가평 별장, 부천시 공장 부지 등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씨와 작고한 처남 김재정씨 등 친인척 명의로 된 재산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재산 중 상당 부분은 이 전 대통령의 것으로 볼 여지가 있는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여기에는 부동산 매매, 임대 수익 발생 등 재산 변동 과정에 따른 입출금 내역을 비롯한 자금 흐름도 상세히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국장이 차명재산과 관련한 입출금 자료를 파기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12일 밤 그를 긴급체포했다.

이 국장은 검찰에서 자신이 차명재산 관련 자료를 파기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전해졌다.

검찰은 이 국장이 이미 상당량의 자료를 파기했지만 별도의 경로로 관련 자료 대부분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차명재산 리스트’를 확보함에 따라 다스 실소유주 의혹 수사가 급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일각에서는 관련 리스트가 이 전 대통령의 재산 의혹을 규명할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 수준의 증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조심스레 나온다.

이병모 국장은 다스 협력업체 대표 이영배씨와 더불어 이 전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면서 재산 관리 업무를 맡아온 인물로 꼽힌다.

금융인 출신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재산 관리를 총괄했다면 이 국장과 이영배씨는 직접 은행 입출금과 부동산 계약 등 실무 업무를 맡아왔다.

이 때문에 이들은 2007∼2008년 검찰과 정호영 특검팀의 수사 때도 핵심 수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검찰은 최근 이씨를 수차례 참고인으로 불러 이상은 다스 회장 명의의 도곡동 땅 매각 이후 자금 관리 경위 등을 캐물었다.

이 국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도곡동 땅 매각대금 관리와 관련해 과거 BBK 특검 조사 때 한 본인의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금을 매달 수천만원씩 정기적으로 인출해 이상은씨에게 전달했다는 과거 진술이 실상과 다르다는 취지다.

긴급체포한 피의자는 최장 48시간까지 신병을 확보할 수 있다. 검찰은 체포시한이 만료되는 14일 오후 이전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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