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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스 “文대통령과 美신규 대북제재 논의…北핵무기 포기해야”
-“北, 자국민 가두고 고문하고 굶기는 정권”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펜스 부통령은 9일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해 “한미 공동목표는 비핵화”라며 “전날 밤 문재인 대통령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에 대한 경제적ㆍ외교적 고립을 지속시켜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미국)이 추가적 대북제재조치를 통해 압박을 극대화하는 것에 대한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은 펜스 부통령은 이날 천안함 기념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조치가 오늘날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남북대화의 장을 마련했다고 했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역대 가장 큰 범위의 제재조치에 대해 논의했고, 한미일이 신의있게 제재를 이행해나가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했다. 최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우리 정부가 이례적인 제재 유예조치를 요청해온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펜스 부통령은 이날 경기도 평택시 소재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국정연설에서 거론해 화제가 된 지성호 씨 등 4명을 면담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들과의 면담자리에서 “이 사람들과 그들의 삶이 증언하듯, 그것(북한)은 자국 시민들을 가두고,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라며 “모든 세계가 오늘밤 북함의 ‘매력공세’(a charm offensive)를 보게 된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진실이 전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꼬집었다.

면담에 앞서 펜스 부통령은 2함대 사령부 내 서해수호관을 방문, 1층 ‘NLL(북방한계선)과 해전실’에서 김록현 서해수호관 관장으로부터 1,2차 연평해전과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시물들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김병주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이종호 해군2함대 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또 펜스 부통령 일행은 탈북자들과 면담한 뒤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해 2010년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은 천안함을 둘러봤다.

펜스 부통령은 천안함 기념관 앞에서 북한이 전날 감행한 열병식에 대해서 “미국도 군의 활약을 응원하는 기회가 있어야 하며, 나 역시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을 지지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어제 평양에서 목격한 것은, ‘평화의 제전’을 기원한 문 대통령과의 바람과 달리,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과 그동안 세계를 위협해온 무력의 과시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그동안 지속했던 도발의 연장선상”이라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과 전날 만찬에서 한미간 이견이 노출됐다는 지적을 부정하면서도 “우리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며 북한과의 대화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과 한미 찰떡 공조를 재확인했다며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핵무기 폐기를 이끌기 위해 김정은 정권을 테이블로 끌어올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협상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같았다”고 강조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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