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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족쇄에 묶인 산은...“대우건설 매각 재추진”
“기업가치 높여 최대한 빨리”
前정부서 비금융사 매각강제
올 연말까지 대부분 정리해야
상황 고려없어 헐값ㆍ졸속 우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KDB산업은행이 다시 대우건설 매각 작업에 들어갈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정부 말기 비금융 자회사를 신속매각 정관 때문이다. 살 곳이 마땅치 않고, 최근 금융시장 상황도 어려운 가운데 또다시 헐값ㆍ졸속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산은 고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재매각해야 한다”며 “기업가치를 높여 시장 잠재수요자들이 관심을 갖도록 작업을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냥 늦어질 수는 없고 최대한 빨리 매각해야 하는 신속매각이 원칙”이라며 “구체적 일정은 그 틀에서 정해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매각해야 하는 비금융자회사 132개 중 112개를 정리해 85%의 완료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중소ㆍ벤처기업을 패키지 형태로 매각한 것으로,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한국지엠, 금호타이어, 동부제철, 현대상선 등 굵직한 기업들은 매각을 시도해 여러차례 실패했거나 여전히 팔리지 않은 상황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KDB산업은행, 한국거래소]

비금융 자회사 매각은 지난 2015년 한국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 이후 이슈로 처음 부각됐고 2016년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KDB혁신위원회의 권고로 원칙이 정해졌다. 당시 민간으로 구성된 혁신위는 출자회사 관리능력 부족, 산은의 건전성 악화 등을 이유로 비금융 자회사를 ‘시장가격에 즉시 매각하고 매각원칙을 규정화할 것’을 요구했다. 산은은 지난해 4월 이를 정관에 반영했다. 투입한 자금보다 매각가격이 낮아도 팔아치워야 한다는 원칙이다. 하지만 정관변경 이후 금호타이어에 이어 대우건설까지 매각작업이 좌초됐다. 2016년 6월 발표한 ‘KDB 혁신 추진방안’에서는 비금융 자회사를 올해까지 집중매각 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 기업은 여전히 20개가 남아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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