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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NG선 수주 행렬…미운오리 신세 벗는 조선업계
- 국제유가 상승ㆍ셰일가스 수출ㆍ환경기준 강화로 LNG선 발주 ‘훈풍’
- 올들어 잇단 수주ㆍ수주목표 일제히 상향…주가도 상승세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최악의 수주절벽으로 부실 업종의 대명사로 낙인찍혔던 조선업계에 온기가 퍼지고 있다.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선 일감을 잇달아 따내면서 올해 수주 증가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 LNG 수요 증가, 미국 셰일가스 수출 증가 및 환경규제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LNG선 발주 여력이 커지자 조선업계가 모처럼 회복기에 접어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 수주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중장기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도 최근 큰폭으로 올랐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제공=대우조선해양]

차입금 상환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현대중공업(1조3000억원)과 삼성중공업(1조5000억원), 7조원에 달하는 국민 혈세가 들어간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가 미운오리 신세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1조원이 넘는 수주를 성사시켰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약 8200억원)과 LNG선사로부터 LNG선 1척(약 2100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달 초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2척과 특수선 창정비 1척 등 총 3척으로 4억달러 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앞서 지난 1일 현대삼호중공업이 일본 선사 NYK로부터 17만4000㎥급 LNG선 일감을 따내며 새해 첫 수주를 알렸다. 계약금액은 2억달러(약 2144억원)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삼호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 포함)은 올들어 가스선 4척을 포함해 컨테이너선 4척, 유조선 3척 등 총 13척을 수주하며 8억달러 상당의 수주를 기록했다.

수주 견인차는 LNG선이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지연됐던 LNG플랜트 투자 발표가 이어지고 중국의 LNG 수요 증가와 미국 셰일가스 수출 증가, 여기에 환경규제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LNG선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조선해운 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LNG선 발주 물량은 21척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3척보다 1.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는 꾸준히 늘어나 2020년 연간 52척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LNG선 발주 훈풍으로 국내 조선 빅3는 올해 수주 목표를 일제히 높여 잡았다.

업계 1위 현대중공업은 지난해(99억달러)보다 34% 늘어난 132억달러로 책정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해보다 20% 높인 82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67% 높인 55억달러로 알려졌다.

조선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만원대를 훌쩍 넘어서며 최근 3개월 새 50% 가량 급등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40%와 20% 이상 올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주 계약이 조업까지 이어지는 데는 1~2년이 걸리는 데다 2016년 극심했던 수주절벽 여파가 적어도 올해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수주 부진에 강재 가격 상승 및 원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작년 4분기 영업적자가 올해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LNG선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조선소가 이를 잘 활용한다면 일감확보와 수익성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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