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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빈 윌리엄스 사망 후 자살률 ↑…베르테르 효과일까?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할리우드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극단적 선택을 한 후 미국 사회에서는 그와 같은 방법을 택한 사람들의 수가 10%가량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아프니까 청춘인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로 잘 알려진 로빈 윌리엄스는 지난 2014년 치매의 일종인 ‘루이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 진단을 받고 63세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영화팬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항상 밝고 건강한 메시지를 전할 것 같던 영원한 우리들의 캡틴(Captain, My Captain) ‘키팅’ 선생님인 그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했다. 

[사진=123rf]

대개 유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감정적으로 동조하는 사람들이 늘며 같은 죽음의 형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를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라고 하는데, 평소 자신이 닮고자 하는 이상형이나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유명인이 자살할 경우, 그 대상을 모방해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 말은 베스트셀러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했으며 작품 속 주인공인 ‘베르테르’가 자살하자 그를 모방한 젊은이들의 자살이 유럽 등에서 급증하면서 이름 붙여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유명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자주 발생하며 이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늘고 있다.

미국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로빈 윌리엄스 사망 후 평소보다 자살률이 10%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콜롬비아대학 연구팀은 윌리엄스 자살 직후인 지난 2014년 8월부터 12월까지 1만8690건의 자살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평균 자살 건인 1만6849건보다 약 9.8% 이상 늘어난 수치로 베르테를 효과가 아닌가 점쳐진다.

연구팀은 이 같은 자살률 증가에 대해 윌리엄스의 자살이 원인이 됐다고 확실하게 판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와 유사한 방법(질식에 의한 자살)으로 사망한 경우가 32% 증가한 점을 감안했을 때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적 설명을 했다.

또 그의 죽음 전후인 2013년 6월~2015년 1월의 온라인 데이터를 보니 윌리엄스의 사망 이후 ‘자살(suicide)’ ‘죽음(dead)’ 등과 관련한 미디어 보도와 검색어가 급격하게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핑크 교수는 “30~44세 사이의 자살률이 크게 증가한 것은 언론들이 윌리엄스의 자살을 보도하면서 자살 위험군인 중년 남성에게 영향을 줬고 행동으로 실행하게 했을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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