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날짜? 물론 다르긴 하다. 더 큰 차이는 보닛 안쪽에 있는 9자리 배출가스 인증번호 중 ‘7번째’ 숫자다. 나중에 산 모델은 ‘3’으로 적혀 있다. 저공해차 3종이란 뜻이다.
이 모델 차주는 앞으로 남산 1ㆍ3호터널 혼잡통행료 50%를 감면받고, 1일 1회 3시간에 한해 공영주차장 이용료도 절반만 내면 된다.
330i는 1월 22일 가솔린 저공해차 3종 인증을 받았다. 이날 전에 구입한 330i는 저공해차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래서 앞서 이 차를 구입한 사람들은 전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작년 7월 출시된 330i는 작년 12월 누적 총 714대 판매됐다. 700명이 넘는 소비자들은 같은 모델인데도 먼저 산 ‘탓’에 차별아닌 ‘차별’을 받게 됐다.
BMW 5시리즈 가솔린 모델 530i는 작년 12월 21일 저공해차 3종 인증을 받았다. 작년 1~11월 이 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3200명이 넘는다. 역시 이들에게는 저공해차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
BMW그룹코리아 측은 “인증절차 준비에 시간이 걸려 출시 시기에 맞춰 저공해차를 추진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저공해차 인증 모델이라고 가격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단지 몇개월 먼저 차를 산 사람들은 더욱 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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