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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응원단의 정체…김정은이 뽑은 최정예 홍보단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평창 동계올림픽에 파견된 북측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의선 육로를 통해 입경한 북한 응원단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002년 방남 당시 북측 응원단을 향해 남측 언론은 ‘북한 김태희가 떴다’ ‘북한 송혜교도 있다’는 등의 온갖 미사어구를 총동원해 가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해 빈축을 산 바 있다.

북한 응원단에 대한 ‘어게인 2002’취재 조짐은 벌써부터 드러나고 있다. 7일 판문점을 통해 입경한 북측 응원단 229명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순간 숨을 쉴 수 없었다” “아름다움 그 자체다‘ 또는 그녀들의 드레스코드 등 맹목적인 찬사와 호의 일색의 반응이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온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렇다면 남한에 파견된 북한 응원단은 어떻게 선발되면 어떤 준비과정을 거쳐 오는 것일까.

수 백 명의 여성들로만 구성된 북한 응원단은 북 노동당 위원장인 김정은개인의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선발되며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에 참석한다. 선발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출중한 외모와 출신 배경, 그리고 국가(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이다. 응원단의 나이는 스무 살 초반으로 친일파나 배반자 가족이 있으면 지원 자체가 어렵다.

2003년 당시 방남한 북한 응원단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중 김정은의 아버지인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사진이 비에 젖고 있다며 버스를 세우고 뛰쳐 나갔다고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문제의 사진은 2000년 방북한 DJ와 김 위원장이 악수하는 장면이 담긴 현수막이었다. 북한 응원단은 눈물을 흘리며 비가 오는 데 현수막을 걷지 않은 것에 대해 항의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타전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문제의 현수막은 북한 응원단이 고이 모셔갔다.

또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때 방문했던 101명의 북한 응원단에는 김정은의 현 아내인 리설주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응원단 선발에 김정은까지 참여한 것은 완벽하게 구성된 안무와 출중한 외모로 인해 대외 이미지 외교와 남북 긴장완화 국면을 전 세계에 보여주려는 정치적 목적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응원단의 밝고 역동적인 모습은 ‘고립된 왕국’ ‘주적’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응원단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주변 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젊은 여성들을 적(?)의 땅으로 데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인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남한과 대화를 나눌 것을 약속했다고 하지만 수개월 전에 응원단 파견을 준비를 해 놨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응원단 파견을 늦게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도 ‘남한이 언제든지 수용해 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마음 놓고 미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이번 평창 올림픽 참석으로 많은 대화를 통해 남북긴장 완화는 물론 이산가족 상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확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로 전망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북한 응원단이 7일 오후 가평휴게소에 도착해 거울을 보며 모자 등을 단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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