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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역전시 국내 유입 265조원 美 증시자금 ‘엑소더스’ 우려…
- 국내 미국계 증시자금 265조원 사상최대
- 한-미 금리역전, 달러강세 등 금융시장 악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내 증시로 유입된 미국계 자금이 지난해 265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으로 인한 자금이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올해 3~4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반면 한국은행은 올해 1~2차례의 금리인상이 전망되면서 금리역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미국인의 한국 상장주식 보유금액은 265조118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전체 외국인들의 상장주식 보유금액이 635조9300억원임을 감안하면 41.7%에 해당하는 것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다음으로 많은 영국이 48조3230억원에 불과해 국내 증시에서 미국 투자자들이 미치는 영향은 외국인들 중에서도 단연 크다.

일본은 15조2780억원, 중국은 11조6610억원이었다. 중동계 자금 중 사우디아라비아가 11조903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아랍에미리트(UAE)가 9조3800억원이었다.

미국은 9년 연속 한국 증시에 투자해왔다. 이른바 ‘제로금리’ 정책으로 유동성 공급을 주도하면서 지난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64조5080억원에 불과했던 미국의 한국 증시 보유액은 무려 4배로 증가했다.

미국인은 2009년 7조398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9년 연속 순매수가 이어지며 지난해는 13조216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순매수인 10조1080억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외인 순매수보다 미국인 순매수가 많은 것은 다른 주요 외인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투자자들이 매도 규모를 넘어설만큼 많은 투자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9년 동안 유입된 미국계 자금은 모두 65조8380억원에 이르렀다.

연준은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의 제로금리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회복세를 주도했다. 국내 증시 역시 미국계 자금의 도움으로 수 년 만에 박스권 돌파와 사상최고치 경신행진을 이어올 수 있었다.

[자료=금융감독원]

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금리격차가 역방향으로 벌어지고 달러대비 원화의 약세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은 내달을 기점으로 올 한 해 3~4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반면, 한국은 막대한 가계부채를 잡기위해 금리인상이 1~2차례 정도로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1.50% 미국은 1.25~1.50%다. 이 속도대로라면 금리역전은 기정사실화 된 셈이다. 최근 다시 이어진 달러화 강세 역시 자금이탈을 부추길 수도 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미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은 세 차례(3, 6, 12 월)를 예상하며, 물가상승세가 더 강할 경우 네 차례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중앙은행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일 수 있다는 평가로 금리가 상승하는 건 주식에 좋지 않다. 국내 증시도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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