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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 금리역전, 채권시장도 외인 이탈 우려
금융위기 이후 비중 높아져
금리차ㆍ환차손 우려 커질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임박하면서 채권시장발 외국인 ‘엑소더스(exodus, 대탈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급격한 자금이탈이 발생할 경우 시중금리를 급등시켜서 환율불안은 물론 가계와 기업의 빚부담을 키울 수 있어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보유액은 94조54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37조8970억원보다 60조6510억원(160.04%) 증가한 수치다. 이에따라 국내 채권시장의 외인비중도 5.95%로 2008년 4.63%보다 1.32%포인트 높아졌다.

[자료=금융감독원]

시장에서는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손절하거나 만기를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국내 채권시장을 떠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강세 추세를 부추겨 원화채권 환차손을 키울 수 있다. 이미 6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은 2.803%로 10년물 국고채 금리 2.749%(금융투자협회)를 넘어선 상태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간 7조8280억원의 외인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2008년 수준으로 비중을 축소할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3008억원 가량의 추가 자금유출이 예상된다.

미국은 내달을 기점으로 올 한 해 3~4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된다. 반면, 한국은 막대한 가계부채를 잡기위해 금리인상이 1~2차례 정도로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미 국채 등 선진국 채권시장과의 동조화로 국내 채권시장 금리도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경계감이 완전히 일소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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