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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한파]“대륙고기압 탓”…‘1월 역대급 한파’ 작년보다 -2.1도 더 추웠다
-북극발 한기 영향…평년보다 1.5도 떨어져
-내륙지방 중심 올겨울 최저기온 기록 경신도
-“고기압 영향 탓 지역별 강수량 차이도 커져”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강력한 한파가 몰려왔던 지난 1월, 전국 곳곳의 최저기온 기록이 이번 한파로 또 경신됐다. 특히 이번 한파는 낮에도 위력을 발휘해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기록을 경신한 지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평균기온은 영하 2도로 평년 수준(영하 1.6도~영하 0.4도)을 밑돌았다. 특히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강추위로 지난달 24일에는 전국 평균기온이 영하 10.4도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 동안 전국의 평균 기온[사진=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우랄산맥-카라해 부근과 베링해 부근에서 상층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상층에 있던 찬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한반도에 머물렀다”며 “강한 추위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전국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5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부터 매년 1월은 비교적 따뜻한 날씨를 이어왔지만, 올해는 북극의 한기가 강하게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해보다 평균 기온만 2.1도가량 떨어지는 등 급격한 날씨 변화를 보였다.

이례적 강추위에 전국의 최저기온 기록도 많이 바뀌었다. 추위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달 27일에는 전남 영광이 영하 15.2도, 군산이 영하 15도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추운 겨울로 기록됐다. 경남 산청과 전북 고창도 각각 영하 14.6도와 영하 13.8도를 기록하면서 최저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외에도 속초(영하 16.2도), 영광(영하 14.5), 장흥(영하 13.2도)도 역대 두 번째로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낮 최고기온 기록도 곳곳에서 바뀌었다. 한낮에도 강원 태백이 영하 12.9도, 속초가 영하 8.4도를 기록하며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 파주도 낮 최고기온이 영하 12.1도까지 떨어지며 관측 이래 가장 추운 겨울 낮으로 기록됐다. 특히 올겨울은 낮에도 기온이 오르지 않고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한낮에도 영하권을 넘지 못한 날은 지난 한 달 동안 8.3일에 달했다. 지난해(3.4일)보다 4.9일 늘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기온도 낮았지만, 지난 추위가 더 강하게 느껴진 것은 널뛰는 기온과 바람 때문이었다. 한파가 찾아오기 직전인 지난달 15일부터 22일 사이에는 한반도 남동쪽에 위치한 고기압과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이 영향을 미치면서 따뜻한 공기를 한반도로 몰고 왔고, 평년보다 4도나 더운 날씨를 유지했다.

따뜻한 날씨에서 갑작스런 한파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기온 차가 커졌고, 바람도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내려갔다. 기상청은 “지난 1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낮으면서도 찬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며 “두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와 서해안에 눈이 집중적으로 내리는 등 강수량 편차도 지역별로 심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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