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피해 주장에 “과하다”는 지적도 상당수
[헤럴드경제=이슈섹션] ‘1년 새 팍 늙어버렸다. 팩을 하나 사드려야겠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의 이같은 발언이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와의 대화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이 발언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건 윤 대표가 관련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이 의원이 나에게 ‘1년 새 팍 늙어버렸다. 팩을 하나 사드려야겠다’ 했다”라고 적었다. 윤 대표는 해시태그에 ‘MeToo’를 붙여 자신도 ‘미투 운동(나도 당했다)’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투 운동’은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이 자신의 피해사실을 공개하면서 남성에 의한 성폭력을 공론화 시키자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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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윤 대표가 밝힌 이 의원의 발언은 이렇다. “정대협 신문 표지면에 실린 내 사진을 보더니, ‘이 사진이 언제 찍은 사진이에요?’라고 물었고 ‘작년 활동 사진’이라고 답했다”고 했다. 이어 “(이 이원이) 내 얼굴 한 번 보고, 신문 속 내 사진을 한 번 보더니 ‘1년 새에 팍 늙어버렸네요. 팩을 하나 사드려야겠네요’라고 했다”며 “수요 시위 참가자들을 챙기고, 인사를 하러 다니고, 실무적인 문제를 챙기며 바쁜 나를 불러 인사를 나누더니 처음 만난 내게 던진 첫 마디였다”라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엔지오(NGO) 대표에게 던진 이 한 마디, 이건 과히 폭력적”이라며 “그것도 고등학생들이 옆에서 지켜보고, 듣고 있는데…”라고 적었다.
윤 대표의 게시물은 그러나 상당수 네티즌에게 반감을 사고 있다. ‘미투 운동’의 취지와 무색하다는게 주 골자다. 이 의원의 과한 언어적 표현을 성폭력으로 무리하게 연결시킨다는 것이다. 네티즌 ‘뒤끝xxx’는 “늙었다는 말을 고깝게 들었을 수는 있으나 그게 어찌 성희롱인가!공연한 물타기로 미 투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말라!”라며 경계했다. ‘단xx’라는 네티즌 역시 “이것도 성희롱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 정도는 성희롱이 아니라 가볍게 던진 농담 아닌가요? 1년 동안 고생 많이 하셨다는”이라며 윤 대표의 확대 해석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논란이 일자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대표에게) 사과를 하고자 전화를 드렸으나 받지 않아서 문자로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며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셔서 얼굴이 상한 것 같아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사려깊지 못한 말을 한 것은 맞다. 불쾌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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