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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ㆍ바이오社 연구개발비 ‘자산ㆍ비용 논란’…글로벌기준에 맞도록 손본다

  • 기사입력 2018-01-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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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제약바이오사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방식 조사
-제약바이오사 절반 이상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계산
-신약개발 실패시 손실로 변해 투자자 피해 입을 수도
-각 제약사만의 사업 특수성 고려한 회계처리 방식일 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기업은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를 한다. 그래서 연구개발비는 해당 기업의 현재 가치 및 미래 성장가능성까지 예측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신약개발의 성패가 기업의 존폐로까지 이어지는 제약바이오사에게 연구개발비의 의미는 더 크다.

때문에 제약바이오사의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보느냐 비용으로 잡느냐는 투자자들에게는 중요한 투자 기준이 된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사 중에는 연구개발비 자체를 무형의 자산으로 잡는 곳이 많아 자칫 연구개발이 실패할 경우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반면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방식은 해당 기업의 사업 특수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진설명=제약바이오사 중에는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처리하는 곳도 있고 비용으로 처리하는 곳도 있다.]

▶금감원, 제약바이오사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방식 감리 예고=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 주가가 급등락을 보이자 제약바이오사들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방식이 적정한지에 대한 점검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제약바이오사들이 연구개발비를 자의적으로 회계처리해 재무정보를 왜곡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같은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제약바이오업은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산업이다. 2016년 말 기준 제약바이오 상장사 152곳 중 55%에 해당하는 83곳이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계상(계산해 올린 금액) 중이다. 무형자산으로 계상된 잔액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코스닥 기업들의 계상 금액이 1조2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제약바이오사의 총자산에서 연구개발비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다. 상장사 전체 총자산 중 연구개발비 잔액이 비중이 1% 미만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연구개발비에 대해 기술적 실현가능성 등 특정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충족하지 못하면 비용으로 인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비용처리 대신 자산으로 계상하기 위해선 해당 요건 충족을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산으로 잡은 연구개발비, 신약개발 실패하면 폭탄으로 ‘둔갑’=이번에 금감원이 제약바이오 업종의 연구개발비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을 살펴보는 이유는 개발 중인 신약개발이 실패할 경우 자산으로 잡은 연구개발비가 순식간에 손실로 바뀌는 위험성 때문이다. 연구개발비 손실은 급격한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결국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통상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잡게 되면 회사의 영업이익은 늘어나게 된다. 신생 제약바이오사들 중에는 자사를 우량기업으로 보이기 위해 신약 개발 초기단계부터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발 중간에 신약개발이 중단되면 이 모든 자산은 손실로 바뀐다.

실제 2016년 한미약품은 연구개발비 516억원을 자산으로 인식시켰다가 연말 45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손실로 처리했다. 이에 한미약품의 당기순이익은 1300억원에서 39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2016년 초 67만원대의 주가는 2017년 초 30만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이에 개미투자자들 상당수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불안 요소때문에 글로벌 제약사들은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잡는 경우가 많다.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나 스위스의 노바티스 등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이후에 발생한 연구개발 비용만 자산으로 처리한다”는 내부 회계 규정이 있다. 노바티스의 2015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노바티스가 사용한 연구개발비 98억1600만 달러(약 11조원) 중 9%만 자산으로 처리했다.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방식, 회사만의 고유 권한=다만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잡느냐 비용으로 처리하느냐에 대한 정답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제약바이오사마다 고유한 사업 영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결정할 사안이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 해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했던 셀트리온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신약개발 사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방식은 구분된다. 개발 성공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는 초기부터 비용으로 계상하는 반면 개발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는 제품 상용화가 임박한 임상 후기 과정부터 자산으로 잡고 있다. 

또 다른 코스닥 급등주였던 신라젠 역시 지금까지 신약개발을 위해 투입된 연구개발비 전액을 비용으로 잡고 있다. 신라젠은 2016년 261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전액 비용 처리했다. 금감원이 회계처리 방식 점검 이유로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주 급등을 배경으로 밝혔지만 실제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한 대표적인 바이오사 두 곳은 오히려 회계처리를 보수적인 방식으로 하고 있는 셈이다.

상위 제약사 중에는 유한양행, 종근당 등이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보느냐 자산으로 보느냐는 각 회사마다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옳다 틀리다라고 단정짓기 힘들다”며 “다만 우리 회사는 연구개발에 대한 시각이 보수적인 편이어서 비용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금감원의 감리 계획 배경이 된 투자자 보호를 위해 보다 정확하고 투명한 회계처리 방식이 돼야 한다는 의견에는 힘이 실리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회사는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잡았는지 자산으로 잡았는지를 좀 더 상세하게 공개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며 “투자자들도 재무제표상에서 연구개발비 항목을 세심해 보고 투자 대상을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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