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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00선 돌파한 코스피, 원화강세 타고 2700도 넘본다
금융위기 이후 환율·코스피 반비례
시총 상위 대기업, 글로벌 수요 확대
내년까지 달러약세 가능성 커 주목


코스피 지수가 29일 장중 2600선을 돌파하면서 지수가 어디까지 상승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경기와 환율 영향이 강하게 작용하는 코스피 지수는 원화 강세가 유지되면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2600선을 돌파했다. 24일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지수가 상승한 것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도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달러 당 106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변준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상승할 때보다 하락할 때 증시 상승 확률이 높다”며 향후 원화 강세가 이어질 때 코스피 지수 상승 여력이 확보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원ㆍ달러환율이 하락할 때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는 상관관계가 강하게 나타났다. 환율이 5% 떨어질 때 코스피 지수는 19% 상승했고 환율이 10% 하락하면 코스피 지수는 2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하락폭이 20%로 늘어나면 코스피 지수는 43%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7월 7일부터 27일까지 환율이 달러 당 1154.3원에서 달러당 1112.8원까지 하락할 때 코스피지수는 2379.87에서 2443.24까지 상승했다. 연말 이후 환율이 달러당 1080원 이하로 떨어지자 코스피 상승세는 더욱 강해졌다.

특히 환율이 하락할 때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환율이 달러당 1100원 대가 무너지면서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를 이어갔다.

기본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외국인이 더 많은 달러를 줘야 한국기업의 주식을 살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가 확장되는 상황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는 오히려 강해진다. 신흥국 경기가 활성화하면 달러 약세가 지속될수록 외국인의 해외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약세에 대해 “미국 중심의 경기 회복 신호가 전세계 전반으로 확산된 측면이 크다“며 “원화 강세가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우려를 부르지만 과거보다 국내 기업의 환헤지 전략이 고도화됐고 신흥국 국제수지 개선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확대된다”며 환율 하락이 국내 기업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향후에도 달러의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수가 2700선을 돌파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변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글로벌 성장률의 갭이 확대될 때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크다”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6%로 전망돼 내년까지 미국 경제 성장률을 1.0%포인트 이상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달러가 미국에서 풀려나오면 상승 분위기를 탄 한국 증시에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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