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기획, 경영진 교체 효과 기대
- 이노션, 현대ㆍ기아차 신차 출시 효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광고업계로선 ‘대목’이라 할만 하다. 이벤트를 앞두고 대형 계약이 이뤄지고 이 계약 전후로 실적이 발생한다. 오랫만에 국내에서 치러지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평창 동계올림픽은 광고업계에 큰 선물로 여겨졌지만 방송사 파업 등으로 인해 예상 만큼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오히려 평창 올림픽이 끝난 이후 광고업계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업계 큰손인 제일기획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49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당초 제일기획의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557억원으로 추정됐다. 당초 제일기획은 평창올림픽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인 삼성전자와 공식파트너 KT 등 올림픽 관련 주요 광고주의 마케팅 캠페인을 대행했기 떄문. 알리바바 역시 제일기획의 중국 법인인 ‘제일 그레이터 차이나’에 평창 동계 올림픽 프로젝트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광고주 영입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캠페인 인력과 평창올림픽 관련 인건비가 증가해 부담이 됐다”면서 “확보된 인력을 통해 신규 캠페인과 평창 올림픽 관련 광고 집행이 이뤄지는 1분기에는 외형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정근 신임 대표이사의 본격적인 리더십 발휘도 기대된다. 유 대표이사는 내부에서 승진한 마케팅 전략 전문가다. 유 대표이사 취임 이후 제일기획은 배당성향을 기존 34%에서 60%로 상향키로 해 배당수익률이 4%대에 접어들면서 주주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이노션 역시 4분기 실적이 시장컨센서스인 343억원보다 소폭 하회한 3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파업과 기아차 통상임금 판결 패소 등 캡티브 광고주의 상황이 좋지 않고 원화 강세로 미주 실적에서 환차손을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밝은 편이다. 현대ㆍ기아차는 평창 올림픽 뿐 아니라 미국 슈퍼볼 대회 스폰서인데다 6월에 열린 러시아 월드컵에선 FIFA 공식 스폰서로 예정돼 있다.
지난 12월 인수한 미국 광고 대행사 David & Goliath이 기아차의 북미 광고 제작을 맡게 됨에 따라 2018년부터 미주 지역 매출총이익 비중이 50%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 북미시장에 새로 출시되는 신형 K3와 텔루라이드, 현대차의 신형 벨로스터와 코나의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나스미디어와 SM C&C는 한중관계 개선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나스미디어는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의 유일한 국내 마케팅 파트너이다. 금한령 해제를 계기로 요우커의 방한이 늘어나면 신규 매출처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SM C&C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SK텔레콤을 2대주주로 끌어안으면서 매출이 늘 것으로 보인다. SM C&C는 이후 SK플래닛 광고사업부를 660억원에 인수한 뒤 합병했는데, 올해 한중 관계 개선으로 다수의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이 중국에 진출해 관련 콘텐츠 제작과 연계 광고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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