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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년 교체주기ㆍ스포츠 특수에 꿈틀대는 TV시장
- 올해 평균 9년 TV교체주기…대형 스포츠 이벤트까지 겹쳐 호재
- 75인치이상 대형TV 판매 2.5배↑…삼성ㆍLG, 화질ㆍAI 집중공략
- 소니도 고화질 4K 주력 3년래 영업익 1000억엔ㆍ30% 증가 천명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세계 TV시장이 모처럼 들썩이고 있다.

지난 3년간 역성장을 거듭해온 글로벌 TV시장이 올해 평균 9년인 TV교체주기와 평창 동계올림픽(2월), 러시아 월드컵(6~7월)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맞아 다시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세계 TV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TV를 앞세워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소니도 3년래 영업이익 30% 신장을 천명하며 반격에 나섰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의 삼성전자 부스 모습 [제공=삼성전자]
LG전자가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손잡고 새롭게 선보인 ‘지구의 한조각편’ 광고 [제공=LG전자]

▶‘평창 특수’ 75인치 이상 판매 2.5배↑= 23일 전자ㆍ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TV시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로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이마트의 TV 매출 신장률은 이달 1~17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급신장했다. 2015년 0.4%, 2016년 1.2%, 지난해(1월∼11월) 전년동기 대비 1.3% 각각 신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대형 TV 판매가 급증했다. 55인치 이상 판매가 45% 이상 증가했고, 가격이 최고 1000만∼2000만원대인 65인치 이상 대형TV와 OLED(올레드ㆍ유기발광다이오드)ㆍ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등 프리미엄 TV 매출도 10%이상 증가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런던올림픽, 브라질월드컵 때와 달리 평창 올림픽이 국내에서 치러져서인지 프리미엄 TV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작년 12월과 올해 1월 75인치 이상 TV가 2~2.5배 가까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9년 TV교체 주기 기대감= 평균 9년인 TV교체주기도 TV 판매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업계는 TV교체 주기를 평균 9년으로 보고 있다. 올해가 지난 2009년 북미방송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며 유례없는 호황을 맞은 이후 본격적인 TV교체시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일본도 올해를 TV교체 시기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가 내놓은 컬러TV의 평균 사용기간은 약 9.3년. 내수진작을 위해 2009년부터 실시된 에코 포인트(친환경ㆍ절전형 가전제품 구입시 나중에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로 TV를 구매했던 가정의 경우 올해가 교체시점인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TV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60인치 이상 TV 출하량은 올 1분기 383만1900대로 전체 TV 출하량의 7.8%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2분기에는 391만8200대로, 비중도 8.1%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ㆍLGㆍ소니 총공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첨단 TV를 앞세워 치열한 선두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IoT(사물인터넷)가 연동하는 기술을 강화하는 한편 화질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 ‘완벽 블랙’을 구현하는 특수필름을 장착한 2018년형 QLED TV를 내놓는다. 삼성 QLED TV는 퀀텀닷 입자에 메탈을 적용하는 새로운 기술로 화질을 개선한 액정표시장치(LCD) TV다. 그동안 LCD에 들어간 백라이트(후광장치) 특성상 빛샘 현상으로 깊은 블랙을 구현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올해는 ‘퀀텀블랙필터’를 새로 장착해 OLED TV에 버금가는 화질을 구현해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주요모델에 독자 개발한 화질칩 ‘알파9’을 장착한다. 알파9이 적용된 올레드 TV는 기존제품 대비 노이즈를 절반으로 줄였다.

LG전자는 일찌감치 평창 마케팅에도 들어갔다. 작년 12월 말부터 이달 말까지 한 달 간 초고화질 올레드 TV가격을 35% 안팎으로 낮춰 판매한다.

10년여 전 한국에 역전당했던 왕년의 ‘전자왕국’ 소니도 TV 부활을 꿈꾸며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니는 TVㆍ오디오 부문 중기 영업이익 목표치를 대폭 상향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고화질 4K TV 판매를 늘려 3년 후 영업이익을 1000억엔(약 9623억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소니는 유기 EL TV(올레드) 등 프리미엄 TV 판매활로를 북미시장에 이어 중남미와 중동에까지 넓힌다는 계획이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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