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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탁기 수출 반토막, 태양광 관련 매출 20% 감소 우려…민·관 즉각 대응방안 논의
- 업체별 준비해온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 시동
- ‘WTO제소 카드’ 사용할까


[헤럴드경제=이승환ㆍ이세진 기자] 미국 정부가 22일(현지시간)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패널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키로 하면서 삼성·LG 등 국내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통상 당국은 업계와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미국 시장에 대한 영업 전략 등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가전공장 부지]
[사진=LG전자 테네시 세탁기 생산공장 조감도]

세탁기 수출 반토막, 태양광 등 매출 20% 감소 우려=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국내 관련 산업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우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 세탁기 수출이 절반 이상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경제모형에 따르면 120만대 TRQ(저율관세할당)를 적용할 경우 세탁기 수입 물량이 2016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고, 수입 세탁기 가격은 거의 3분의 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서 연간 약 300만대의 세탁기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한화큐셀과 LG전자,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등이 미국에 수출하는 태양광 전지와 모듈 매출은 많게는 2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결정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업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서울에서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세탁기, 태양광 패널 관련 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미국 세이프가드 민관합동 대책회의가 열린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에 따른 업계의 피해 보상 조치 등 향후 대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WTO 제소’라는 초강수 대응방안도 논의될지 주목된다. 앞서 ITC 일부 위원들은 쿼터 내 물량에 대한 관세 부과가 WTO 세이프가드 협정 제5.1조의 수준을 초과하는 과도한 규제라고 판단한 바 있다. 


삼성, LG 미국 투자 계획대로…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 확대=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을 준비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ICT 권고안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됐을 당시부터 각사는 시나리오별로 대응방안을 준비해 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악의 시나리오와 맞닥뜨렸지만 계획 중인 미국 현지 투자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지역에 3억8000만달러(4143억원)를 들여 건설한 세탁기 공장을 예정대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고용규모는 약 950명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공장에서 1월 12일 세탁기 생산을 시작했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차질없이 공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억5000만달러(2733억원)를 들여 테네시에 공장을 짓고 있다. 완공 이후의 신공장 고용 인원은 600명 이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의 거래선과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공급 물량에 대해서는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며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은 내년 초에서 올 4분기로 앞당겨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사는 향후 미국 시장에서 판매할 주력 제품 라인업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되는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내 판매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태양광패널 업체들도 각사별 경영 및 영업 전략에 맞춰 자체적으로 대비해온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이 아니더라도 유럽이나 동남아 등으로 물량을 돌릴 여지가 있다“며 ”이번 (세이프가드)조치에 맞춰 신시장이나 기존시장에 배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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