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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고리’ 안봉근 “박근혜-이재용, 2014년 9월 靑 안가서 30분 정도 단독면담”
-안봉근 전 비서관, 22일 朴 재판서도 이른바 ‘0차독대’ 인정

-안 전 비서관, 국정농단 의혹 불거진 뒤 朴 재판 출석은 처음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안봉근(51)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22일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2014년 하반기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와대 안가에서 30분 가량 단독면담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며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그는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지 1년이 지나서야 증언대에 올랐다.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아 두 사람의 법정 대면은 이뤄지지 않았다.

안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공판에서 “2014년도 하반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단독면담했는가”는 검사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안가에서의 면담은 (2014년 9월 15일 이뤄진) 창조경제 혁신센터의 면담 시간보다 훨씬 길었다”며 “30분 이상은 된다”고 진술했다.

연푸른색 수의 차림인 안 전 비서관은 담담한 목소리로 검찰과 변호인단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33억여 원을 상납 받은 혐의(뇌물수수ㆍ국고손실)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안 전 비서관의 진술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2014년 9월 12일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독대했다는 검찰 주장을 뒷받침한다.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보좌관이 작성한 ‘대기업 등 주요 논의 일지’ 문건에 2014년 9월 12일 박 전 대통령과 SKㆍ삼성그룹 총수가 면담했다고 적힌 것이 검찰 판단의 근거가 됐다. 

안 전 비서관의 진술은 이 부회장 측 주장과는 배치된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2014년 9월 15일 첫 독대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불과 5분도 안될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이뤄졌다”며 당시 청탁이 오갔다는 특검 주장에 무리가 있다고 항변해왔다. 재판부가 안 전 비서관 진술대로 2014년 9월 12일 첫 독대가 있었다고 판단한다면, 이 부회장 측 주장에 흠결이 날 수 밖에 없다.

이날 검찰은 안 전 비서관에게 국정원으로부터특활비를 상납받은 경위는 묻지 않기로 했다. 안 전 비서관이 특활비를 상납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터라 진술을 거부할 것이라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비서관은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를 받아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받아 국고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박 전 대통령 지시로 국정원 돈을 받았다고 인정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 재판은 핵심 증인들의 신문을 끝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재판부는 오는 25일에는 최순실 씨와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을 증인으로 불러 진술을 듣는다. 오는 30일에는 국정농단 사건의 ‘시행책’ 역할을 맡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증언을 듣는다. 재판부는 늦어도 내달 초까지 증인신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변론을 종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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