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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미래 에너지 대안 ‘토륨’
지난해는 신고리 원전을 놓고 원자력 발전에 대한 찬반 논의가 뜨거웠다. 그동안 정부 기조에 따라 친원전과 탈원전을 오가는 중에 이미 24개의 원전이 국내에 가동 중이다. 이제 원전에 대한 단순 찬반을 넘어 생산적인 대안을 고민할 시점이다. 효율과 안전성 면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토륨 발전’이 유력한 대안 중 하나다.

원전을 옹호하는 쪽은 원전이 전력생산비용은 낮고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배출은 적은 친환경 발전이라는 입장이다. 탈원전을 주장하는 쪽은 사고시 막대한 피해와 폐기물 처리 같은 잠재 비용 때문에 사실은 전혀 경제적이지 않다고 맞선다. 결국 차세대 에너지원의 핵심 요소는 안전과 효율이다. 여기에다가 한국은 이미 운영중인 원전의 처리까지 고려해야 한다.

토륨 발전은 안전성, 고효율이라는 장점 외에 기존 원자력 인재와 시스템을 흡수할 수 있는 조건까지 갖추고 있다. 토륨은 현 세대 원자력 발전 원료인 우라늄 보다 매장량은 4배 많고, 효율은 200배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 차세대 에너지원이다.

더 큰 강점은 안전성이다. 우라늄은 높은 반응성 때문에 사고가 나면 제어가 어렵다. ‘끌 수 없는 불’이라는 부정적 별명도 여기서 나왔다. 반면 토륨 발전은 사고가 나면 공들여 붙인 불이 그냥 꺼져버리는 수준이다. 이는 우라늄과 토륨의 반응성 차이에서 기인한다. 쉽사리 꺼지기 때문에 기존 원전에 비해 안전설비의 필요성도 낮아 건설 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 방사선 폐기물도 우라늄 원전의 수십 분의 1에서 수백 분의 1 수준으로 예측된다.

국내 원전을 점차 폐쇄하는 시나리오로 간다 해도 그 전까지 최소 수십 년간 안전하게 운영할 원자력 인재가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탈원전 기조에서는 관련 인재 육성과 유입이 어렵다. 사양 길이 뻔한 학과나 산업에 인재가 몰려들리 없다. 정부마다 기조가 바뀌고 정책 혼란이 이어지면 원전 정책 입안자나 공무원, 엔지니어도 소신을 지키기보다는 태만해질 우려가 있다. 이런 상황에선 탈원전 측이 가장 염려하는 사고 위험성만 커질 뿐이다.

국가의 차세대 에너지 정책은 장기적 안목에서 고민해야 한다. 정권이 변하더라도 원자력 관련 고급기술과 인재의 유지는 이미 가동중인 원전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필수 불가결하다. 우라늄 원전 체제의 인재와 시스템은 기술적 유사성이 높은 토륨 발전으로 비교적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다.

패러다임 전환기에는 과도한 장밋빛 전망과 과한 비난이 서로 뒤엉키기 마련이다. 토륨 발전 역시 관련 학계와 업계에서 찬반 양론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안전과 효율, 여기에 더해 기존 원전을 최소 수십 년간 안전하게 가동해야 하는 한국의 특수한 조건을 고려하면 토륨이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인도는 국가 차원에서 토륨 발전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상용화를 추진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중국, 유럽 각국도 뛰어들 만큼 세계적인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이제 우리도 국가 차원에서 심도 깊게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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