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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장 끝?…다시 ETF 사들이는 개인ㆍ외국인
-투신ㆍ은행권 등 기관도 매수 우위 전환
-인버스ETF도 꾸준한 증가…“조정”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올들어 자금 이탈이 거셌던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돌아오고 있다. 설정액은 아직 감소 추세이지만, 개인과 외국인, 일부 기관에서 지난주부터 코스닥 ETF에 대한 매수 우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코스닥 지수가 900선 돌파 이후 조정세에 들어섰음에도 불구, 투자자들이 이를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사진> 주요 수급주체별 1월 코스닥 ETF 순매수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주 코스닥150 지수의 상승률을 좇는 10개 ETF 종목(인버스 제외)을 약 1101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는 700선 초반에 머물던 지수가 800선을 향해 질주하던 지난해 11월 셋째주(1304억원) 당시 순매수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ETF를 금전신탁에 편입해 판매하는 은행권은 지난주 5267억원을 코스닥ETF에 쏟아부었다. 이는 지난 11월 한달 동안 사들인 코스닥ETF를 1200억원가량 웃도는 규모로, 이 중 70%가량이 지수 수익률을 2배로 따라가는 레버리지ETF에 투자됐다.

이밖에 펀드 자금을 의미하는 ‘투신’ 계정에서도 2778억원 규모의 코스닥ETF 순매수가 기록됐다.

이같은 코스닥ETF 집중 매수세는 1월 중순까지만 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올들어 지난 12일까지 개인은 코스닥ETF 10종목에서 1498억원을 회수했다. 지수가 800선을 넘어 질주하는 동안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투신권과 은행권에서도 같은 기간 각각 6048억원, 3927억원 규모의 코스닥ETF를 순매도했다. 그 결과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KBKBSTAR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등 세개 레버리지 종목에서는 올들어 7거래일동안 494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코스닥 지수가 900선 돌파 이후 조정기간을 거치는 가운데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여기는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6일 약 16년 만에 종가기준 900선을 넘어섰으나, 이내 큰 폭의 하락을 보이며 870선으로 내려앉았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순까지는 지난해 11월 유입됐던 코스닥ETF 자금이 대부분 빠져나갈 정도로 차익실현이 몰렸다”며 “그러나 코스닥 시장 내에서 이어지고 있는 순환매와 비(非) 바이오 업종이 나타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하락 우려를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인버스증권’,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증권’, ‘KBKBSTR코스닥150선물인버스’ 등 세개 인버스 종목에는 713억원가량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특히 삼성증권 인버스ETF의 경우 설정액이 전주(1400억원) 대비 82% 증가한 3130억원에 달했다. 은행권은 레버리지ETF 집중 매수에 따른 헤지(위험회피) 전략으로 인버스ETF 순매수 규모를 키우고 있으며, 개인과 외국인도 규모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같은 지수하락 우려가 내달 이후 더욱 약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다이 연구원은 “아직 연기금, 보험권 등 기관은 ETF에서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며 “그러나 내달 5일 새로운 코스피ㆍ코스닥 통합지수가 출범하고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규제 이슈도 해소되면 ETF 자금유입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株)에 대한 쏠림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수급환경을 개선시킨 ETF와 실적개선 기대감이 당분간 코스닥 강세장을 지속시켜 2분기 중 1000포인트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며 “패시브 전략으로는 새로운 벤치마크지수 안정화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코스닥150 ETF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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