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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송월 방남] 당당한 표정에 모피 목도리…‘남다른 존재감’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북측 관계자들이 첫 방남한 가운데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모습을 드러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현송월 단장 일행은 21일 오전 8시57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9시2분께 경기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현 단장은 짙은색 롱코트에 화려한 모피 목도리를 했고, 치마 정장에 부츠를 신었다. 왼손 약지에는 결혼 반지로 추정되는 반지가 끼워져 있었고 갈색 계열 핸드백을 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측 대형 리무진의 ‘1호차’ 차량에 탑승해 오전 10시22분께 서울역에 도착한 현 단장은 수백 명의 내외신 취재진과 시민이 몰려들자 다소 경직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방남 소감’을 묻는 질문에 살짝 미소를 띠는 등 때때로 옅은 웃음을 지으며 여유를 잃지 않은 당당한 모습이었다.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도 정면을 응시하며 당당한 발걸음으로 KTX 승차장으로 향했고 때때로 취재진의 카메라를 차분히 응시하기도 했다.

현송월 단장은 성악가수 출신으로 1990년대 후반까지 왕재산경음악단 가수로 활동한 뒤 보천보전자악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천보전자악단에서 활동할 당시 북한의 히트곡이었던 ‘준마처녀’를 불러 일약 톱가수 반열에 오른 뒤 김정은 체제 들어서는 모란봉악단 단장을 맡으며 더욱 승승장구했다. 2015년 12월엔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 때도 중국측과 무대 단장을 맡아 일명 ‘베이징 회군’을 주도, 주목을 받았다. 베이징 회군은 중국 측이 무대 배경에 등장하는 장거리 미사일 장면 교체를 요구하자 현송월이 직접 철수 명령을 내리고 악단을 이끌고 북한으로 돌아가버린 사건을 말한다.

한편 이날 낮 12시45분 강릉역에 도착한 현 단장 일행은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릉아트센터를 둘러본 뒤 강릉에서 하룻밤을 묵고 22일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정부가 추려놓은 일부 공연장을 방문한뒤 북으로 돌아가는 1박2일 일정이다.

현 단장 일행의 방남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1차례씩 공연을 하기로 한 남북 실무접촉 합의에 따른 것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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