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상통화 대담에서 남북대화 기조가 자신의 대북강경 압박정책 덕택임을 대대적으로 알려달라고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4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대화가 자신이 조성한 대북압박 기조 덕분임을 공개적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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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문 대통령은 “대통령 각하(Mr. President)”가 아닌 “재인(Jae-in)”이라고 부르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의 강경하고 견고한 의지가 없었다면 남북대화는 절대 성사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냐”면서 남북관계 개선이 자신의 압박정책 덕분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문 대통령은 10일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남북대화 성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0일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한 일에 매우 감사해 하고 있다”며 “우리의 강경한 의지가 없었다면 절대 성사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날 브리핑 자료를 통해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 있는 리더십에 감사를 표했다”고 했다.
남북대화 성사 이후 문재인 정부는 한미 정상통화에서부터 한미일 국가안보회의(NSC) 회의, 한미 6자회담 수석협의, 한미 외교장관 통화ㆍ차관급 협의 등 각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기 전에 관련 사실을 트럼프 행정부에 전하기는 했지만, ‘사전협의’가 아닌 ‘통보’에 가까웠다”며 “백악관은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한 압박’정책을 와해시키려는 것 아닌가하는 의심을 거두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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