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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미우새’, 샘 오취리 엄마가 한국을 경험한다면?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외국인들은 꽤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문화적 다양성에 기여하고 문화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없애주는 순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외국인들은 한국 제대로 알리기의 홍보대사들인 셈이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통해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은 4~5일 일정의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65세 ‘귀요미’ 영국인 데이비드가 지하철에서 와이파이가 16개나 뜬다면서 놀라워했다. 앤드류 등 영국인 3인방은 ”(한국이) 지금까지 되기까지 사람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게 느껴진다. (늘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데 대해) 영국보다 많이 발전했다. 우리는 많이 처져있다”고 말했다. 

한국 양념 치킨의 맛에 반하고, 인터넷 게임에 감탄하는 영국 친구들을 보면 한국인으로서 자부심도 생긴다. 나는 평소 종로 보신각을 무심코 지나쳤지만,  전통(보신각 종 건축물)과 현대(고층건물)가 함께 하며 이루는 '대조'를 멋있게 바라보고 신기해하는 영국인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었다.

인도인 친구들을 한국에 초청한 럭키는 “인도인에게 한국 하면 남한, 북한, 핵전쟁 등을 떠올린다”고 했다. 하지만 인도인 3인방은 한국 여행을 통해 그런 선입견을 좀 더 줄였을 것이다.


김정운 박사가 조선일보에 쓴 칼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압축성장 하느라, 다시 말해 먹고사는 일에 매달리느라 소홀히 했던 ‘상호 인정’이라는 근대 시민사회의 근본 원칙을 다시 회복하는 일이 이제야 시급해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유독 외국인이 많이 나온다.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외국인의 반응에 민감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반응에 재미있어 한다. 강해진 인정욕구가 예능에서도 반영됐다고나 할까.

‘윤식당’이나 ‘비긴어게인’은 한국에서 했다면 예측이 충분히 가능하고, 재미도 덜했을텐데 외국에 나가서 하다 보니 현지에 있는 외국인이 보여주는 반응에 더욱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 부분이 재미를 구성하는 주된 포인트로 작용하기도 한다.

얼마전 ‘미운 우리 새끼’에서 토니안과 강남, 붐 일행이 아프리카 가나에 가 샘 오취리의 모친 빅토리아 아주아와 그의 가족들을 만났다. 가나 하면 한국인에게 초콜릿 CF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샘 오취리의 안내를 받아 간 곳들은 예상과는 달리 도시적이고 역동적이었다. 샘 오취리의 고향 집에서는 오치리 엄마와 할아버지, 아버지, 오취리의 일곱 형제들까지 모두 출동해 시종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오취리의 모친 아주아는 40대인 토니안이 결혼도 안했고 애인도 없다고 하자 아들 오취리에게 “형들 따라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자신의 아들 오취리가 그 때도 싱글이라면 한대 때렸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자유로움을 보여주었다.

오치리 엄마의 멘트를 좀 더 들어오면 한국의 ‘무늬만 걸크러시’들에게 한 수 가르쳐줄 수 있을 것 같다. 오취리 가족들의 모습은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아프리카 가나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이를 통해 가나를 좀 더 잘 이해하게 해줬다.

문화 교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이해다. 편견과 선입견은 상호교류를 막는 장애물이다. 상대국과 문화를 잘 알아야 상호교류와 이해가 가능하다. 그럴때 마음이 좀 더 여유로워진다. 그렇다면 이제 오취리 엄마도 한국에 와 한국체험을 해서 그 반응을 방송에 내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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