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에 전날 진행된 JTBC ‘뉴스룸 긴급토론-가상통화,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에서 토론자로 나선 소감을 밝혔다.
정 교수는 “유시민 선생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하신데 비해, 저는 하고싶은 말을 충분히 못 해,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알리지 못 한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응원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사죄했다.
 |
| [사진=JTBC 캡처] |
그는 “현재 암호화폐 기술이 가진 문제점와 한계는 명확하고 투기 과열이라는 현상은 현실에 존재하는데 비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가능성과 개선 여지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이다 보니, ‘제가 하는 얘기가 너무 이상적으로 비춰질텐데’ 하는 생각에 토론 중에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젯밤 토론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저희 막내 딸이 제게 한 첫 마디가 ‘아빠, 토론하면서 왜 자꾸 손을 만져?’였다”며 “현재 암호화폐 기술이 가진 문제점와 한계는 명확하고 투기 과열이라는 현상은 현실에 존재하는데 비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가능성과 개선 여지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이다 보니, ‘제가 하는 얘기가 너무 이상적으로 비춰질텐데’ 하는 생각에 토론 중에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손도 만지작 거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선생님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청자분들이 아직 오지 않은 암호화폐/블록체인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해드렸어야 했는데, 그런 생산적인 토론을 못 해 오늘 아침 반성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이 또한 모두 지나간 일! 앞으로 어떤 현실이 오는지 다같이 진지하게 보면서 잘 판단하시지요. 이 분야 기업인들이 새로운 미래를 잘 만들어가시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정 교수는 토론 전날인 지난 17일에는 페이스북에 유시민 작가의 견해에 토를 달았다가 엄청난 여론의 비판에 직면한 자신의 처지를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제가 암호화폐와 관련해 마지막 글을 올린다고 하고 답장이 없었다”며 “그 사이 여러 변화들이 생겨, 결국 1.18 목요일 저녁 9:20 에 jtbc 뉴스룸 뉴스가 끝나고, 그 연장선에서 유시민 선생님과 제가 (두분의 암호화폐/블록체인 전문가와 함께) 손석희 사장 사회로 암호화폐에 대해 토론을 하게 됐다”고 알렸다.
그는 “이곳에 글도 남기고 토론도 참석하면, 전문가도 아닌 제가 이 논쟁에 너무 깊게 관여하는 것 같아,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는 것은 생략하고, 토론에서 발언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정리할까 한다”며 토론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정 교수는 “일이 이렇게 커져도 되나 모르겠다. 이미 백만 악플에 시달리고 있고,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분들께 온갖 협박도 받고 있고, 제 뒷조사도 한다고 하고. 에고,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전개되는지”라며 한탄했다.
soohan@heraldcorp.com
